AG경기장까지 10km 넘는 거리…국방부 “오는 15일, 월미도에서 예정대로 실시”
  • 인천시가 국방부에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취소하자"는 공문을 보낸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진: 채널A 해당보도 화면 캡쳐]
    ▲ 인천시가 국방부에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취소하자"는 공문을 보낸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진: 채널A 해당보도 화면 캡쳐]

    ‘친박’으로 꼽히는 유정복 인천시장에게는
    ‘바른 역사’보다 ‘아시안 게임’이 더 중요한 걸까.

    최근 인천시가 아시안 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등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의 취소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가 취소를 요구한 제64주년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는
    국방부와 인천시 공동주최로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인천 월미도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과
    인천시 기관장, 참전용사, 시민 등 2,200여 명이 참관한다.

    행사는 맥아더장군 동상 헌화, 해군 제7기동전단장이 주관하는 해상헌화,
    전승행사, 상륙작전 재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념식 후에는
    해군 제7기동전단장이 지휘하는 상륙기동부대가
    월미도 앞바다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한다.

    상륙작전 재연에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등 한미 해군 함정,
    공군의 A-50 블랙이글, 해병대 AAAV-7 상륙장갑차 등과
    한미 연합 병력 2,000여 명이 동원돼
    1950년 6.25 남침전쟁의 전세를 단박에 뒤엎은 상황을 재연한다.

    그런데 인천시 측이 국방부에 이 행사를 취소하자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 인천시가 국방부에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취소하자"는 공문을 보낸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진: 채널A 해당보도 화면 캡쳐]
    ▲ 인천시가 국방부에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취소하자"는 공문을 보낸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진: 채널A 해당보도 화면 캡쳐]

    이유는 “북한 선수단 등이 선수촌에 들어오는 데
    잘못하면 아시안 게임에 영향을 미칠까봐서”라는 것.

    인천시의 이 같은 요구를 받은 국방부는
    지난 12일,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와 인천시는 매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해왔다.
    전승행사는 아시안 게임 개막 나흘 전에 열린다.
    게다가 선수촌이나 아시안 게임 경기장과 행사장 사이 거리는 10km 이상이다.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인천시가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 취소 공문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인천아시안게임을 핑계로 그렇게까지 북한 눈치를 봐야 하느냐”며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 6.4지방선거 당선 직후 유정복 인천시장의 모습. 최근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 취소를 요구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 6.4지방선거 당선 직후 유정복 인천시장의 모습. 최근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 취소를 요구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그런데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은
    시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북한 응원단이 오게 되면
    그에 따라서 어느 정도 (인천아시안게임 흥행) 붐 조성이 이루어지고
    남북관계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통 크게 모든 비용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원칙’을 내세운 우리 정부로부터 거절당하자 보내지 않기로 한
    북한 응원단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접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시 측이 취소를 요구한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90년대 말부터 종북 세력들이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운동’을 펼친 데 맞서고,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린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 련방통추 등 종북단체들은 10년 넘게 인천 맥아더 장군 동상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련방통추 등 종북단체들은 10년 넘게 인천 맥아더 장군 동상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이 덕분에 새민련 소속 송영길 시장 시절에도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는 별 진통 없이 치러져 왔었다.

    그런데 ‘친박’이라는 유정복 시장이
    뜬금없이 행사에 딴죽을 걸자 비난여론이 치솟게 된 것이다.

  • 송영길 前인천시장도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는 지원하고 참여했다. [사진: 송영길 前인천시장 블로그 캡쳐]
    ▲ 송영길 前인천시장도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는 지원하고 참여했다. [사진: 송영길 前인천시장 블로그 캡쳐]

    한편 국방부와 해군은 인천상륙작전 전승을 기념해
    13일부터 15일까지 월미도 행사장에서
    유엔 참전국 군 문화체험장과 안보 전시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13일부터 14일까지는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호위함 제주함, 구조함 광양함 등을 공개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