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화유의 시사영어회화] 연재 (30)


  • 그 사람들 제 발등을 제가 찍었군.

    2012년 초 한국 국회는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킨다.
    이 법의 주목적은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 안에서
    난폭한 행동을 함으로써 의사진행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다수당이 소수당의 의사를 무시하고 함부로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법안 의결 정족수를
    재적 50%이상에서 60%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이 법은 새누리당이 당시 박근혜 당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현 교육부장관) 지휘 하에 밀어붙여 만들었다.
    그런데 이 법 때문에 지금 국회 통과를 기다리는 법안 90여개가 꼼짝도 못하고 묶여있다.

    물론 야당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법안이 통과하려면 국회의원 180명의 찬성투표가 필요한데 새누리당은 158석 뿐이다.
    국회선진화법이 아니라 국회식물화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법을 만든 새누리당은
    제 발등을 제가 찍은 셈이다.
    뒤늦게 후회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이 법이 “과반 다수결” 원칙을 어긴 법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을 제기할 움직임도 보이는 모양이지만,
    헌재의 위헌판결도 장담할 수 없다.

    제 발등을 제가 찍는다”는 우리말에 딱 들어맞는 영어는
    shoot oneself in the foot 즉, “자기 발에 자기가 총을 쏜다”이다.

    자기 실수로 자기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우리가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하는데 영어로는 have one's just deserts 또는 have one's comeuppance라 한다.
    deserts의 발음은 “디저어츠”이고 comeuppance의 발음은 “캄어판스)이다.
    그리고 (Something) serves (someone) right는
    ”까불더니 잘 됐다“ 또는 “벌 받아도 싸다”란 뜻으로 쓴다.

    A: Not a single law bill has passed in the last four months
    because the opposition party would not vote on them in Korea's National Assembly.

    B: President Park's party is the majority party. Why don't they pass the bills alone?
    The Republican Party alone passed some 40 bills in the U.S. House this year.

    A: In Korea there's a law that requires 60% yes votes for passage of law bills.
    That strange law was promoted by the Saenuri Party before its boss Park Geun Hye became president.

    B; Really? They shot themselves in the foot, didn't they?

    A: Yes, they're having their comeuppance.

    A: 야당의 투표 거부로 한국 국회는 지난 4개월간 단 한건의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했어.

    B: 박대통령 소속정당이 다수당인데 왜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거지?
    미국 하원에서는 공화당 단독으로 올해 40여개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구.

    A: 한국에는 법안통과 정족수를 60% 찬성으로 규정한 법이 있거든.
    이 이상한 법은 박근혜가 대통령 되기 전에 새누리당이 추진해서 만든 거야.

    B; 그래? 그 사람들 제 발등을 제가 찍었군. 안 그래?

    A: 그럼, 그 사람들 자업자득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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