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에 주는 교회헌금, 김정은 사치품 구매용”

    한국의 상당수 교회는 북한의 인권참상에 대해 입을 굳게 닫지만,
    유엔의 김정은 사치품 제재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성토한다.

  • 金成昱  /한국자유연합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한국 정부 대북(對北)지원금과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에서 버는 돈, 해외 선교단체들의 지원금은 노동당 39호실로 흘러들어갑니다”
  
  “노동당 39호실은 세계 각국 비밀계좌를 갖고 있고 김정일의
호화 사치품, 소위 ‘1호 물자’ 조달을 해 왔습니다.”
  
  전직 CIA요원 마이클 리 씨의 최근 TV조선 발언이다. 익히 알려진 내용이 전문가 증언을 통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2.
  북(北)으로 가는 달러는 39호실로 흘러간다. 최소 50억 달러(5조6천 억)에 달하는 해외 비자금 창구인 39호실은 지금도 김정은·리설주 사치품을 조달한다. 김정일 시대엔 ‘정력제용 아프리카 코뿔소 서각(犀角)’을 비롯해 유럽 각지 아이스크림, 프랑스산 애완견 샴푸도 수입했다. 
  
  김정은 시대엔 더하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2월1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이 2012년 사치품 수입에 6억4,580만 달러(약 6870억 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일 때 사치품 수입의 2배 이상이다. 2013년 10월14일 윤상현 의원의 국회 발표에 따르면, 사치품 수입은 2010년에 전년(前年) 대비 38%가 늘었고, 2011년 31%, 2012년 10.4%로 계속 늘었다.
   
  김정은이 수입하는 사치품은 독일산 개인용 고급사우나 설비를 비롯해 애완견, 애완견 샴푸·치약, 향수·화장품, 주류(酒類), 고급 승용차, 요트, 제트스키, 오락기기, 모형자동차 등 다양하다. 2012년 주류 수입엔 3,111만 달러를 썼었고 향수·화장품 수입엔 631만 달러를 썼었다. 
   
  김정은은 평양의 궁전과 북한 전역 33개 호화별장에 이들 사치품을 풀어놓고 친구들을 초대한다. 데니스 로드먼은 “초호화 섬에서 파티를 즐기며 제트스키와 승마를 즐겼다”며 “김정은이 누리는 호화생활은 세계 최고 갑부도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원쑤’의 더러운 패륜을 위해 이슬람 국가에 몰래 술을 팔고 아프리카 상아를 빼돌려 중국에 되판다. 그리고 ‘순진한 표정(?)’의 간첩들이 해외 교포교회를 돌면서 철없는 목사와 장로를 평양에 불러와 헌금을 토하게 만든다. 
  
  맥 빠진 유엔도 참지 못한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10월14일 ‘대북제재 1718’을 결의해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시켰다. 2013년 3월8일 3차 핵실험 후에는 ‘대북제재 2094’를 결의해 보석류·고급 승용차·요트 등을 금수대상 사치품에 포함시켰다. 
  
  3.
  한국의 상당수 교회는 북한의 인권참상에 대해 입을 굳게 닫지만, 유엔의 김정은 사치품 제재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성토한다. 지난 해 10월30일~11월8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채택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평화통일성명서)’ 중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우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시작하고 북한에 대한 기존의 경제제재(經濟制裁)와 금융제재(金融制裁)를 해제하도록 각국 정부와 함께 협력한다(···) 북한의 지속적인 인권위기를 고려할 때 우리는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支援)을 시작하고 북한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실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선언문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고, 지원을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대상은 가련한 북한의 동족(同族)이 아닌 이들을 폭압해 온 정권(政權)을 뜻한다. 
  
  당시 성명은 정권에 대한 제재(制裁) 해제와 체제에 대한 지원(支援) 촉구도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정작 공개처형, 탈북자 강제송환, 영아살해·강제낙태, 정치범수용소등 각종 수용소 시설에서 자행돼 온 고문·감금·학살,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놀라운 윤리관(倫理觀), 도덕의 잣대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