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와 친러 반군, 러시아 간의 분쟁 지도. [사진: IISS의 밀리터리 밸런스 블로그 캡쳐]
    ▲ 우크라이나와 친러 반군, 러시아 간의 분쟁 지도. [사진: IISS의 밀리터리 밸런스 블로그 캡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극적으로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이날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유혈사태 종식에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월부터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에서 벌어졌던,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의 교전은 수습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구 휴전 합의 선언 직전까지
    러시아 측은 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에서
    “2주면 우크라이나 수도까지 쓸어버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에게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등의 협박을 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에 포로센코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을 선언하는 한편,
    EU에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EU와 미국이 대러 제재를 강화할 뜻을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3차 세계대전 발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의 교전으로 2,59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여기에 지난 7월 17일 친러 반군에게 피격당한
    말레이 항공 MH0017편 여객기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총 희생자 수는 3,00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