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경쟁에 나설 가능성 시사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2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전화 인터뷰에서 "합의는 여당이 먼저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DB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2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전화 인터뷰에서 "합의는 여당이 먼저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박지원 의원. ⓒ연합뉴스DB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의원총회에서 지난 7일의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을 번복한 가운데, 박지원 의원이 "합의는 여당이 먼저 깬 것"이라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12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5월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와 유가족이 합의해 하자고 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특별검사 추천권은 새정치연합이 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이러한 약속을 먼저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여야간에 여러 제안이 오간 끝에 7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합의안을 작성한 바 있다. 명시적인 합의안을 불과 나흘만에 뒤집은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책임 소재를 엉뚱하게도 과거에 있었던 몇몇 제안으로부터 찾는 셈이다.

    박지원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청문회 증인 선정에 관해서 "나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었다"며 "비서실장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대통령의 24시간 정위치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모르겠다'고만 하니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것"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박지원 의원은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박영선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박영선 위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받아내지 못했지만) 특검추천위원회의 국회 몫 4명을 야당이 확보하겠다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완구 원내대표와 협상 중이었기 때문에 협상 중인 내용을 의원총회에서 밝힐 수가 없어서 우리 의원들은 모르니까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되지 않은) 박영선 위원장이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의 말에 따르면 박영선 위원장은 특검 추천권을 상설특검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으로 하면서도, 상설특검법에 규정된 국회 추천 몫 4명을 전부 야당이 확보함으로써 사실상 특검 추천을 야당이 하게 되는 우회적인 방법을 구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박지원 의원 본인이 협상 중인 내용을 언론에 흘린 셈이 됐다. 이로 인해 박영선 위원장의 대여 협상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지금 현재는 새정치연합이 위기에 있기 때문에 박영선 위원장이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앞으로의 문제에 대해서는 주위 사람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며 당권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