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큰 이석기 말고 소리 없이 우는 북한 동포위해 기도하길”
  • ▲ 어버이연합이 5일 명동성당 앞에서 이석기의 선처를 호소한 염수정 추기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어버이연합이 5일 명동성당 앞에서 이석기의 선처를 호소한 염수정 추기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진당 의원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4대 종교 지도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보수시민사회의 우려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총장 추선희)은 5일 회원 200여명과 함께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으로 탄원서를 낸 염수정 추기경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어버이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세계 그 어떤 선진민주국가도 ‘국가전복’활동을 엄하게 처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관용하는 사례는 없다”며 “범죄 피고인들을 선처하라는 것은 종교인 개인으로선 가능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종교집단을 대표하는 이들이 내세울 말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이 자유와 인권, 개인의 존엄을 위해 기도하길 바라지만 목소리 큰 이석기 일당이 아닌, 소리 없이 우는 많은 이웃과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추선희 총장은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대한민국을 전복시키려 했던 사람들에 대해 종교단체에서 탄원서를 내며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6.25전쟁당시 많은 종교인들이 죽었는데, 오늘날 북한에 동조하는 이석기의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악(惡)과 타협을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다만 추선희 총장은 “천주교인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같은 몇몇 잘못된 천주교인들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라며 천주교 전체를 매도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심인섭 어버이연합 회장은 “이석기 일당은 항소심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받아 20년형을 구형받은 인물”이라며 “죄를 지은 사실이 명명백백한데도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탄원서를 제출해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7일 NCCK 김영주 총무,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 국내 4대 종단 지도자들은 이석기 사건 담당 재판부인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에 탄원서를 제출, 이석기 RO조직원들의 선처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