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토토, 환전, 아이템 절취 프로그램 등으로 10억달러 목표
  • ▲ "여기에 누가 이기는지 적으면 되는 거지?" PC를 들여다보는 김정은. 김정은의 사이버전 전략은 한 마디로 '분탕'이다. [자료사진]
    ▲ "여기에 누가 이기는지 적으면 되는 거지?" PC를 들여다보는 김정은. 김정은의 사이버전 전략은 한 마디로 '분탕'이다. [자료사진]

    지난 6월 28일 오전 10시, 평양 룡성구역 어은동 121국.
    북한 인민군 정찰총국 산하 대남 사이버전 부대 121국을 위해 새로 지은 건물에
    김정은이 등장했다고 한다.

    북한 전문매체 ‘NK지식인연대’는
    이때 김정은이 121국을 찾아 비공개로 지시한 내용들을 상세히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21국에 머무른 김정은은
    각 부서를 돌아보며 세부적인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고 ‘NK지식인연대’는 전했다. 

    김정은이 121국에게 이 같은 특별대우를 하게 된 이유는
    “과감한 사이버 활동을 통해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인 것”을 높게 평가해서라고 한다.

    이는 그동안 121국이 중국, 동남아 국가 등에서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을 운영하거나
    한국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빼내 돈을 벌어들인 것을 치하한다는 뜻이다.

    김정은은 121국을 치하하면서 “다른 대남 부서들도 121국을 따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김정은이 방문한 뒤
    121국 등의 사이버전 부대들은 중복되는 부서들을 통폐합하고
    새로운 팀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눈에 띄는 조직은 ‘게임 공작조’다.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새로 생긴 ‘게임 공작조’는 기존의 ‘시뮬레이션 공작조’에서 핵심인력을 차출했고,
    여기다 김일성종합대 수학부, 국방대 국방응용수학부 졸업생들을 합류시켰다고 한다.

    ‘게임 공작조’의 목표는
    다른 나라의 온라인 게임, 오픈마켓 사이트 등에서 활동하며,
    ‘은별 프로그램 개발센터’에서 만든
    불법 스포츠 토토 프로그램, 환전 프로그램, 아이템 절취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사람들의 비밀번호나 아이템을 빼앗거나 외국 도박 사이트를 해킹하는 것이다.

    또한 캄보디아, 필리핀 등 ‘사이버 보안’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동남아 국가들에
    불법 도박,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차려놓고,
    북한 사이버전 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100만여 대의 ‘좀비 PC(감염된 PC)’를 활용해
    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게임 공작조’는 이 같은 '분탕질'을 통해 연간 1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게 목표라고 한다.

  • ▲ 김정은의 사이버 전략은 '전략'이라기 보다는 범죄에 가까운 수준이다. 사진은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적발 브리핑 자료 [사진: 제주지방경찰청]
    ▲ 김정은의 사이버 전략은 '전략'이라기 보다는 범죄에 가까운 수준이다. 사진은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적발 브리핑 자료 [사진: 제주지방경찰청]

    ‘NK지식인연대’는
    “김정은은 121국에서 가진 회의에서 관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으며,
    적들의 사이버 거점들을 일순간에 장악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이날 121국 방문에는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인민군 정찰총국장,
    대남공작기관인 중앙당 작전부, 국방과학원 책임간부들이 수행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