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비대위원장 맡을까... '혁신형' 비대위 되느냐와 맞물려 관심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 첫 번째), 권선택 대전시장(왼쪽 첫 번째), 이시종 충북지사(왼쪽 두 번째)가 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DB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 첫 번째), 권선택 대전시장(왼쪽 첫 번째), 이시종 충북지사(왼쪽 두 번째)가 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DB


    7·30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박영선 당대표권한대행의 주재로 사흘간 비상회의를 이어갔다.

    이날 비상회의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새정치연합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시·도당위원장들이 참석했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휴가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비상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가 '혁신형' 비대위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대위원장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비대위 중심으로 당을 혁신한 뒤 내년 1~3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로드맵이 제시된 것이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비상회의가 끝난 3일 오후 2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의에 참석하신 분들은 혁신 비대위와 내년 1월말에서 3월 사이 정기 전당대회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제는 남아있다.

    국회에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정기국회 회기 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맡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이 점 때문에 선뜻 "겸임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숙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혁신 방향과 관련해 전권이 주어지는 '혁신형' 비대위의 선장이 된다면 모를까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 당을 관리하는 데 그치는 '관리형' 비대위라면 굳이 박 원내대표가 맡아서 얻을 실익도 없다.

    일단은 '혁신형' 비대위로 당내 의견이 모이는 듯 하지만 언제 돌변할지 알 수 없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당내 여론'이다.

    특히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들은 재·보선 패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문재인 의원은 1일 열린 중진의원단 비상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열린 광역·기초단체장 비상회의에 박원순 시장이 불참한 것과 같은 모양새다. 당의 수습을 논의하는 자리에 불참함으로써 재·보선 패배와 관련한 책임 논란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비대위가 당 혁신까지 주도할 수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언제든 다시 터져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새정치연합은 4일 7·30 재·보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4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미뤄둔 채 비대위의 성격과 구성 방식 정도만 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대위의 성격이 '혁신형'이냐 '관리형'이냐가 의원총회에서 분명해져야 비대위원장 문제도 결론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