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승진ⓒ연합뉴스
    ▲ 하승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최장신 센터, 하승진(28·221cm·전주 KCC 이지스)이 유재학 감독(51·울산 모비스 피버스)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유재학 감독은 센터 포지션에서 장재석(23·204cm·고양 오리온스), 이승현(22·197cm·고려대학교 농구부), 최준용(20·202cm·연세대학교 농구단)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하승진을 선택했다. 

    221cm 신장의 하승진은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코트를 떠나 있었다. 하승진은 자신의 몸 상태가 유재학 감독의 압박·수비농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승진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유재학 감독을 만나 직접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훈련을 할 수 없었던 하승진은 거친 시합에 바로 나설 몸이 아니다. 

    하승진의 국가대표 합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유재학 감독의 판단이다. 국가대표운영위원회가 하승진의 대표팀 합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절차만 남은 상태다. 유 감독은 하승진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다시 선발해야 한다. 

    대표팀은 오는 25일부터 대만, 뉴질랜드와 4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회를 치르며 대표팀 명단 변화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들에게도 아직 희망은 남았다. 


  • 고려대학교의 이승현 선수(빨간색 유니폼)ⓒ뉴데일리
    ▲ 고려대학교의 이승현 선수(빨간색 유니폼)ⓒ뉴데일리


"작은 신장 극복, 3점슛 능력 키웠다" 

고려대학교 4학년, 이승현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예비엔트리 24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허리 통증 때문에 중도에 하차했다. 16년 만에 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남자 농구대표팀에서 이승현을 주목하고 있다. 

이승현은 대학 무대에서 최고 파워포워드로 꼽히며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1순위 후보다. 197㎝라는 애매한 신장 탓에 국제무대에서는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냉정한 평가를 들어왔다. 유재학 감독이 이승현을 쉽게 최종명단에 넣지 못하는 이유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죽어라 노력하는 것 말곤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안다. 
힘들지 않은 일은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꼭 태극마크를 달고,
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

   - 이승현 선수


이승현은 골밑 기술과 볼 핸들링, 패스 능력이 좋은 선수다. 작은 신장이지만 기술이 좋다는 평가가 늘 따라 다닌다. 이런 이승현이 3점슛 능력을 키운다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게 대다수 농구 전문가의 의견이다. 3점슛 없이도 골밑에서 발기술로 대학 무대를 휘어잡는 이승현은 최근 3점슛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연세대학교의 최준용 선수(파란색 유니폼)ⓒ연합뉴스
    ▲ 연세대학교의 최준용 선수(파란색 유니폼)ⓒ연합뉴스
  • "내가 게을렀다. 또 기회가 온다면 확실히 보여주겠다"
    연세대학교 1학년이던 최준용은 지난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최준용은 당시 족저근막염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유재학 감독의 선택을 받고 필리핀에서 열린 제27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농구월드컵 출전 티켓 획득에 공헌했다. 

    지난 4월 발표된 2014 FIBA 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비 명단부터 이름 올린 최준용은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되는 훈련에도 모두 참가했고 지난 12일, 뉴질랜드에서 열린 평가전도 소화했다. 

    순탄하게 태극마크를 다는 줄 알았던 최준용은 지난 24일 진천선수촌에서 짐을 뺐다. 체격을 키워오라는 유재학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실행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내가 보여준 게 없다.
    뉴질랜드 평가 2~3차전에서 몸도 좋았는데 잘 안됐다.

    학교로 돌아가 열심히 훈련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게을렀다.
    앞으로 노력해서 유재학 감독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자신 있다"

       - 최준용 선수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