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기동민 사무소에서 "일본의원" 나경원 겨냥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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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의 네거티브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깃은 7.30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다. 

    '1억원 피부과 의혹'이라는 흑색선전을 통해 2011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의 얼굴이 오버랩되는 상황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공식선거운동 개시부터 막말을 동원한 비방전에 나서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 박영선, 나경원 후보에 '일본 의원' 막말까지 

    이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기동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나경원 후보는) 지난 2004년 자위대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도대체 이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일본 의원인지 의심케 했던 그 사람이 나경원 후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또 "나경원 후보는 이명박 정부 대변인 시절 4대강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안 되고 검증도 반대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던 분"이라고 비난에 열을 올렸다. '4대강 사업 예산 날치기 주범'이라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이어 박영선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예산이면 기초노령연금 충분히 해결하고 국가재정파탄 걱정도 줄었을 것"이라며 "국정조사 대상인 4대강 사업 증인들에게 공천을 준 것이 바로 새누리당"이라며 전방위 공세를 이어갔다.

    '막말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영선 원내대표다운 모습이었다.

    ※ 나경원 후보는 지난 2004년 자위대창설 50주년 기념행사 참석 논란 이후 "자위대 행사 참석은 제 불찰이었다"고 시인하면서 "그 뒤 3년간 일본과 관련된 행사는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수년간 이어진 야당의 공세에 속앓이가 심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 ⓒ17일, '보은공천', '패륜공천'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새정치 지도부가 기동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열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때리기에 총공세를 펼쳤다.
    ▲ ⓒ17일, '보은공천', '패륜공천'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새정치 지도부가 기동민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열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때리기에 총공세를 펼쳤다.

     


    [보은공천-패륜공천] 논란에 휩싸여 책임론과 사퇴론이 대두되고 있는 공동대표들의 선거 전략도 결국 네거티브였다.

    이날 김한길 공동대표는 "새누리당 후보가 지명도가 있다고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데 4대강 실패, 언론장악, 원전 비리, 민간인 사찰 등 이명박정권의 책임을 함께 져야할 사람이 반성과 사과 없이 다시 후보로 나오는 것은 유권자와 국민을 깔보는 일"이라며 나경원 후보를 깎아내렸다.

    이어 비난의 화살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렸다.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반이 채 안됐는데 대한민국이 삼류국가로 침몰해가고 있다"며 "이제 국민께서 이번 7·30 선거를 통해 박근혜 정부에게 분명한 경고장을 날려줘야 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더 이상 7인회-만만회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비선라인도 모두 정리해야 한다"고 김한길 공동대표를 거들었다.

     

    ◆ 네거티브 없이 승리 어렵다는 판단인 듯 

    새정치민주연합이 '도 넘은 비방전'에 나선 배경에는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위기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경원 후보를 선거전 초반부터 견제하지 않으면 동작을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기동민 후보의 공천 논란에도 불구하고 동작을 지역을 새누리당에 내 줄 경우, 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경원 후보 측은 '네거티브 없는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후보측 관계자는 "상대가 네거티브로 나온다고 해서 나경원 후보가 똑같이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비난하는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가 동작을 보궐선거에 나서며 약속했던 깨끗한 선거를 지켜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