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모습. 정부에서 최소한의 자원과 자금을 지원하면 농민 스스로가 마을과 인프라를 바꾸는 방식이었다. [자료사진]
    ▲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모습. 정부에서 최소한의 자원과 자금을 지원하면 농민 스스로가 마을과 인프라를 바꾸는 방식이었다. [자료사진]

    오는 15일 출범하는 통일준비위원회의 첫 사업은 뭘까.
    통일부 안팎에서는 ‘북한 내 복합농촌단지 조성사업’을 꼽는 사람이 많다.

    ‘북한판 새마을 운동’이라고 평가받는 ‘북한 내 복합농촌단지 조성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후속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정부는 ‘북한 내 복합농촌단지 조성사업’을 통일준비위원회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
    오는 8월부터 북한 측과 협의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1970년대 우리 농촌을 근본적으로 개혁했던
    ‘새마을 운동’의 노하우 전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헤럴드 경제 등은 ‘북한 내 복합농촌단지 조성사업’이
    “새마을 운동을 북한에 접목하는 것으로 농업부문 개선에다
    주거와 환경 등 주민생활 인프라를 한데 묶은 패키지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만약 ‘북한 내 복합농촌단지 조성사업’이 새마을 운동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경우
    북한 내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자원의 외부 지원도 필수적이다.
    결국 5.24조치(대북경협전면금지 조치)도 상당 부분 해제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이 원할 경우 정부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특구에 농업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복합농촌단지 조성사업’을 펼친다는 계획도 흘러 나온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특구 인근에서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북청농업개발구 등과 같은 지방경제개발구, 신의주 경제특구 등에서도
    농촌개발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한다.

    남북한이 함께 시범영농단지를 만든 사례도 있어
    이 같은 관측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남북한은 2005년부터 3년 간 금강산 관광지역 안에 ‘삼일포 협동농장’을 만들고,
    금강산 관광객들을 위한 식자재를 조달한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의 ‘북한판 새마을 운동’과 궤를 같이 하는
    남북 민간협력 사업은 이미 싹을 틔우고 있다.

    북한의 농업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 북한 사업팀은
    지난 9일 개성을 방문해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들과 만나
    2010년 중단된 씨감자 사업 등 대북 농업지원 재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조림사업에서도 남북 협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간단체 ‘겨레의 숲’ 관계자 4명도 오는 26일 개성을 찾아
    북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인사들과 만나
    대북 산림녹화 사업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 북한의 농촌과 야산 모습. 북한의 식량사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농촌 혁명과 함께 조림사업이 필수적이다. [사진: 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 북한의 농촌과 야산 모습. 북한의 식량사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농촌 혁명과 함께 조림사업이 필수적이다. [사진: 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이 모든 대북경제협력 사업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포함돼 있다는 게 통일부 안팎의 설명이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구상 가운데는

    ▲이산가족 상봉 상례화 및 북한 모자(母子)패키지(1,000일)사업
    ▲민생인프라 구축을 위한 복합농촌단지 조성 및 경제개발 협력 사업
    ▲역사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및 북한 인력 경제교육 사업 등이 담겨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드레스덴 구상’을 실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도 제안했었다.

    이처럼 통일 준비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남북협력 분위기가 차츰 무르익자
    북한 측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8월을 기점으로
    5.24조치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해빙 분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