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검사 "만나거나 통화한 적 있지만 돈 받은 사실 없다" 부인
  • 수천억원대 자산을 지닌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3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를 나선 뒤 차량에 타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천억원대 자산을 지닌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3일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를 나선 뒤 차량에 타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 사건과 관련, 피해자인 재력가 송모(67)씨가 현직 검사에게 최소 수백만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송씨의 이른바 '뇌물 장부'에는 해당 검사의 이름은 물론 정치인, 경찰, 공무원 등 10여명의 실명이 기재된 것으로 드러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12일, 숨진 씨의 장부에서 A검사의 이름과 수백만원의 금액이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A검사는 현재 수도권의 한 지검에서 근무 중이고, 이름과 금액이 적힌 날짜는 2005년 이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장부 기록을 바탕으로 실제로 A검사가 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김형식 살인교사' 사건이 터졌을 당시, 피해자인 송씨가 피의자인 김형식 의원을 비롯해 유력 정치인과 수사기관을 상대로 오랫동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씨가 과거에 재산을 모으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법정다툼에 휘말렸기 때문에 정관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의 장부에는 공직자의 실명과 수억원의 금액이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부에 등장하는 A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2005년 지인 소개로 송씨를 알게 돼 한두 번 만나 식사했고 그 후 몇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장부의 추가 존재 여부와 관련, "송씨 가족으로부터 제출받은 장부는 2000년대 후반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돼 있는데, 장부가 더 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그 이전에 작성된 장부가 있는지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