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양자회담 원한다면 당장 서울로 날아가겠다”
  •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오른쪽) 일본 방위상. ⓒ연합뉴스
    ▲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오른쪽) 일본 방위상.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11일(현지시간) “자위대가 미군의 무기와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무력행사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일본과 같은 대국이 아시아 역내의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헌법 9조(평화헌법) 하에서의 자위수단은 일본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로만 한정돼 있어 미군이 무장공격을 받을 경우 자위대가 역할을 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근처의 공해에서 작전 중인 미국 군함을 보호하고 괌과 하와이, 미국 본토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단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집단자위권 추진의 출발점이었다”고 했다.

    특히 오노데라 방위상은 중국과의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일 중국에 의한 일방적인 행동이 있을 경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탄도미사일 방어(BMD)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그는 “일본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막기 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X밴드 레이더(TPY-2 레이더)를 추가해 세계적 수준의 탄도미사일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아베 정권의 잇따른 망동 이후 멀어진 한·일 관계에 대해선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며 만일 한국 국방장관이 양자회담 제의에 ‘예스’만 한다면 당장 서울로 날아갈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의 이같은 발언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결정은 대담하고 역사적이며 획기적으로 아베 총리와 내각의 결정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일본이 미사일 방어, 해적 소탕, 평화유지활동 등에 더 적극 참여할 수 있게 연말까지 새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