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 1994년 칩거중이던 박 대통령 인터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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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 여야 원내대표단을 초청, 회동을 가졌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 여야 원내대표단을 초청, 회동을 가졌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만남은 ‘소프트’했다.
    지난 1년여 간 여야의 ‘강 대 강’ 대치는 잊은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실리를 챙겼다.

    박 대통령은 먼저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고 박 원내대표도 정부의 국정운영을 발목 잡는 야당이 아닌 경제, 통일 등 여러 분야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최초 여성 대통령과 최초 여성 원내대표의 만남다웠다.


    ◆ 1994년 칩거중이던 朴 대통령 인터뷰 한 朴 원내대표

    여기에는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도 작용했다. 

    1994년 당시 MBC 기자였던 박 원내대표는 오랜 기간 칩거 중이던 박 대통령을 단독으로 인터뷰 했다. 박 대통령이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5년 만이었다. 이후에도 기자와 취재원 관계는 지속됐다. 박 대통령이 박 원내대표의 인터뷰에 잇따라 응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였다. 

    두 사람의 친분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멈췄다.
    정치적으로는 반대편에 섰으나 박 원내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갖는 상징성은 상당하다.

    박 원내대표는 2002년 자신의 책에서 “박 대통령이 성숙한 정치인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한국의 경제 성장만큼이나 놀라운 성과”라고 극찬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범람하는 야권의 차기 주자 중 유일하게 여성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의 지지율은 미미하지만 차기, 나아가 차차기에서 어떤 입지에 서 있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그에게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할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자리에 합당한 정치적 능력, 성과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 박근혜 비대위 이후 최측근 반열에 오른 조윤선

    이날 회담에 청와대에서는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당초 이 자리에는 윤두현 홍보수석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조 수석으로 변경됐다.
    조 수석은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만 보고 퇴장하지 않고 회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박 대통령의 높은 신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조윤선 정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조윤선 정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조 수석은 원래 박근혜 대통령의 사람은 아니었다.
    정계 입문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대변인을 맡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박 대통령 비대위원장 시절 대변인을 맡은 이래 늘 지근거리에 있었다.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역할을 맡으며 실세 ‘친박’으로 거듭났다.

    조 수석의 최근 행보는 단연 눈에 띤다.
    박 대통령이 여성 정치인이 적은 새누리당에 ‘인재(人才)’를 안겼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당에서 요구하는 박 대통령의 7.14 전당대회 참석이 성사될 경우 조윤선 수석에게 가장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업무 면에서 평가하기는 이른 면이 있지만 조 수석이 들어온 뒤 청와대 내부의 업무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야당과의 소통도 한결 매끄러워 졌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