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욕심 있는 사람은 사퇴해야"..."중대결단 있다고 하시던데 뭔가"
  •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을 놓고 격돌한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 ⓒ뉴데일리 DB
    ▲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을 놓고 격돌한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 ⓒ뉴데일리 DB

     

    7·14 전당대회 후보 중 '2강'(强)으로 꼽히는 김무성-서청원 의원 간의 막바지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안갯속 판세 속에서 당권을 잡으려는 두 후보 간의 치열한 신경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이 깨지는 수준의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권 포기해라" VS "중대결단 무엇인지 밝혀라"

    10일 김무성-서청원 의원은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열린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후보자 2차 TV토론회에서 "대권 포기"와 "중대결단"을 언급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포문은 서청원 의원이 열었다. 서청원 의원은 상호검증 토론 과정에서 김무성 의원을 향해 "미래에 욕심이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진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서청원 의원은 "(대권) 욕심이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불공선 경선이다"며 "자기 미래와 욕심에 의해서 청와대와 건건이 부딪칠 것"이라고 경계했다.

    또 "이번 당대표는 다음 대권후보를 길러내야 한다. 미래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불공선 경선에 휩싸인다고 본다"고 지적하며 "저는 사심 없이 저의 모든 경륜과 경험을 쏟아 부어 헌신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 당대표는 사심 없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자신이 당대표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은 "지금 서청원 의원께서 수천 명이 지켜보는 대의원 앞에서 제가 사심을 가지고 나왔다고 하신다. 전당대회 후보자 9명 모두 사심 없이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나오셨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서청원 의원이) 중대결단이 있다고 하시던데 중대결단은 무엇이냐"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서청원 의원은 "어제 분명히 김무성 의원이 대권에 대해 포기라는 용어를 분명히 하면 내가 '중대결정'을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중대결정'에 대한 얘기는 내가 먼저 제기했던 대권 포기에 대한 말씀을 확실하게 하기 전에는 내가 먼저 드릴 수 없다"고 대립했다.


    ◆ "세종시 원안반대 신뢰없다" VS "소신에 맞게 수정안 냈을 뿐"

    토론의 열기가 거세지자 김무성-서청원 의원은 2010년 당시 세종시 수정안의 찬반 여부를 놓고 또 다시 격돌했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서청원 의원이 제기한 세종시 원안 반대전력에 대해 "서청원 후보께서 세종시를 박근혜 대통령을 반대한 사람이 김무성"이라며 "저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저는 세종시를 반대한적 없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당시 박근혜 대표의 2가지 주장을 다 담을 수 있는 수정안을 낸 것이다"라고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이에 서청원 의원은 "박 대통령의 좌장이라는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의 원내대표가 된 다음 원안 버리고 수정안을 낸 것은 반대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맞받았다.

    김무성 의원은 "원내대표 때가 아니라 평의원 시절 (세종시) 수정안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이다"며 "국회의원이 소신에 맞게 그런 내용을 기자회견 했다고 해서 신뢰가 없다고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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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대표되든 2등은 사퇴해야"

    이처럼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의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총공세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7.14 전당대회 이후 당내 '친김-친서' 진영 싸움이 더욱 격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8일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무성-서청원 의원 간 경쟁이 심화되는 것과 관련해 보도 자료를 내고 "둘 중 누구라도 당 대표에서 선출되지 못할 경우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2010년 전당대회 당시 불거진 ‘안상수-홍준표의 후보자의 개(犬) 소송' 문제를 언급하며 "김무성-서청원 의원 간의 대결과 갈등 심화는 과거 안상수-홍준표 체제에서 일었던 반목처럼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개(犬) 소송은' 현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가 안상수 창원시장이 과거 '개 짓는 소리가 너무 커서 아들이 공부를 하지 못 한다'며 이웃에 소송을 낸 것을 폭로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들의 악연은 정점을 찍었다.

    하태경 의원은 "두 후보 간의 경쟁이 도를 넘어 상호 비방 등 감정적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당대회 이후에도 감정싸움이 끊이질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태경 의원은 "당내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9명 후보자들은 오는 11일 경기 성남에서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