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여야 원내대표와 취임 첫 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상생의 국회로 잘 만들어 가면 국민들이 크게 박수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접견실에 미리 입장해 있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나중에 들어온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하며 자리에 앉았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새정치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도 각각 참석했다.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원내대표로 기록될텐데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덕담을 건넸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감사의 뜻을 밝히며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일이 아닌가 한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두 분이 정기적으로 1주일에 한번 씩 만나 여러 가지를 조율한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이완구 원내대표는 “매주 월요일 11시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고 정책위의장 두 분도 화요일에 만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참 잘하신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한 상생의 국회로 상을 잘 만들어 가면 국민들도 크게 박수를 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그동안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세월호 사고 후 주춤하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어려운 사람들은 서민”이라고 걱정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명수, 정성근 두 후보에 대해 인사청문회 채택을 제고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 개혁과 정홍원 총리 유임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잘 알았고 참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홍원 총리 유임과 관련해서는 “세월호 현장을 잘 알고 유가족과 교감을 잘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후속대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해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김영란법 ▲대북정책과 관련 5.24조치 해제 ▲4대강 국정조사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것이 소통”이라며 “여야 원내지도부와 대통령의 만남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 자주만나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정례회동은)정치의 복원이다. 소통의 정상화 위한 노력을 지속적이고 생산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