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김무성에 “대권 포기하라” 강공...김무성은 ‘무대응’ 일관
  • ▲ 9일 오후 2시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7.14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인터넷 중계 캡쳐화면
    ▲ 9일 오후 2시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7.14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인터넷 중계 캡쳐화면


    차기 당권 레이스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후보 9명의 주요 키워드는 ‘위기와 변화’,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 이었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자신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할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9일 오후 2시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7.14 전당대회 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설회는 김수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과 주호영 정책위원장을 비롯해 당 소속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영남권 선거인단 등 약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첫 번째 연설을 시작한 김태호 의원은 “낡은 권력구조를 바꾸고 진짜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꿈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의원은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과 싸우기 위해 충무공과 같은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들과 당원들은 더 이상 새누리당이 필요없다고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인제 의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포항제철을 세운 일화를 소개하며 “정치적 열망을 녹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비박 등 파벌의식도 용광로 속에 던져 녹여버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창달 후보는 자신의 정치입문이 공화당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애국 애족’을 배웠다며 “누가 당과 보수, 박정희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박창달 후보는 “이번 연설 홍보물을 보니 박 대통령의 눈물이 나오는데 이제 대통령의 눈물은 그만 팔아라”라며 정부와 당의 중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김영우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거 서독을 방문한 일화를 소개하는 것에 대부분의 연설시간을 할애했다. 감정에 북받쳐 떨리는 목소리로 박 전 대통령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대한민국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후 단상 아래로 내려와 앉아 있는 8명의 후보들에게 “모두 일어나서 당원들에게 하트를 날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을동 의원은 부친인 김두한 전 의원을 언급하며 “대를 이은 사명감과 추진력으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광개토 여왕’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소개하며 “부패한 국회의원에게 오물을 끼얹은 아버지 김두한 전 의원의 투지처럼 박근헤 정부의 국가 대개조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문종 의원도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기호 6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강의 기적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을 언급하며 “힘을 모아 길을 개척해 세계 중심국가로 가야한다”고 강변했다.

    서청원 의원은 단상 아래로 내려와 김무성 의원에게 “차기 대선후보를 포기한다고 이 자리에서 선언하면 본인도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이어 자신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욕심이 없는 사람이 당권을 맡아야 한다. 박 대통령과 함께 정치 운명을 같이해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청원 의원의 맹공에 김무성 의원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단상에서 지지자들에게 절을 올리지도 않았다. 김무성 의원은 “백의 종군으로 우파의 분열을 막은 것처럼 다시 박 대통령을 지켜 내겠다”며 “2년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3년후 정권 재창출의 주춧돌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김상민 의원은 “국민의 절반인 20대 30대 유권자의 80%가 새누리당을 싫어한다”며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모든 선거는 백전 백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의원 5명중 젊은이와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의원이 한명 정도는 필요하다”며 자신이 젊은 유권자들을 모으는데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새누리당은 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6일 대전에서 충청·호남·제주권을 대상으로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1일 경기 성남에서 수도권·강원권 대상으로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