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돌려막기' 헛물만 켠 꼴...金-安 우왕좌왕, 오락가락 리더십 입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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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장고 끝에 '악수(惡手)'를 둔 걸까.
    금태섭 전 대변인의 수원 정(영통)의 '전략공천 돌려막기'가 헛물만 켠 꼴이 됐다.

    갈피를 못 잡는 공동 대표들의 리더십에 야당 내 공천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9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금 전 대변인이 수원 정(영통)에서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금 전 대변인 전략공천을 제안하고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다 "고마운 뜻이지만 이미 한 지역에 출마선언을 했던 마당에 다른 지역에 출마할 수 없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당초 금 전 대변인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지도부가 '박원순 사람'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전략공천을 결정하자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이날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30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정오을 넘어서까지 마라톤 회의를 통해 수원 3곳 가운데 열세지역인 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 정(영통)에 금 전 대변인, 을(권선)에 박광온 대변인을 각각 공천했다.

    손학규 고문이 출마할 수원 병(팔달)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1998년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한 곳이다.

    그러나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중진들은 어려운 지역에 나가줘야 한다"는 주장에 손 고문이 호응하며 공천이 이뤄졌다.

    경기지사 출신인 손학규 고문은 2011년 민주당 후보로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이던 경기 성남 분당을에 나와 5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선에 성공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약세로 분류되는 지역에 출마하게 됐다. 손 고문은 "당이 어려울 때 마다한 적이 없다. 당이 원한다면 이제는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의 선당후사로 수월하게 넘어갈듯 한 이들 후보자의 공천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 전 대변인과 '김한길 사람'으로 분류되는 박광온 대변인의 '나눠먹기 공천', '의리 공천'으로 해석되면서 당내 내홍을 격화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최고위원은 "동작 을에서는 없던 경쟁력이 수원에선 생기느냐. 말도 안 되는 꼼수"라고 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설상가상으로 금 전 대변인의 출마 거부로 갈등이 폭발하는 모양새다.

    금 전 대변인은 자신의 영통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며 "이미 한 지역에 출마선언을 했던 마당에 다른 지역에서 출마할 순 없다. 혹여 당에 부담이 되는 것은 추호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결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원칙을 바로 세우고 화합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