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전략공천에 대한 양해나 이해 구한 적 없었다"
  • ▲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을 점거중인 허동준 동작 전 지역위원장 ⓒ배민성 기자
    ▲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을 점거중인 허동준 동작 전 지역위원장 ⓒ배민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당 대표실을 점거 중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은 "당이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의 출마를 전방위 압박했다"고 밝혔다.

    8일 오후 허 전 위원장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 전 부시장은 (동작 을 출마를) 안 하겠다고 했는데 당이 압박했다. 그리고 지난 6일 (기 전 부시장이)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허동준을 설득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허 위원장은 "(기 전 부시장은) 저를 피해 광주 광산 을로 가게 되었다. 광주에서 공천식, 개소식까지 하고 박원순 서울 시장과 망월동에서 함께 카메라 앞에 선 기 전 부시장을 아무런 연고도 없는 동작 을에다 공천했다"고 비난했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에 대해선 "(전략공천과 관련해) 저에게 사전에 어떤 양해를 구하거나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 재의 논의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며 당 지도부에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제가) 당에 요청한 것이 있다. 의원총회라도 소집해서 재보선에 대한 의견을 물어달라고 했다. 당 지도부 60%가 임명직 최고위원이다. 지금 두 공동대표의 권한이 비대해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의 이 같은 주장을 지지하는 당원들도 꽤 있어 보인다.

    실제 8일 오후 동작 을 지역구 당원 80명은 서울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전략공천에 항의한다"며 "전략공천을 이대로 강행할 시 집단 탈당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당원들끼리) 견원지간 만드는 패륜 정당'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낙하산 공천을 강행한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사퇴하라. 선당 후사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당 대표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안재환 동작구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겸 집회 대표는 "지역 민심은 전략공천이 아니라 묵묵히 지역과 당을 지킨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 출마하기를 기대한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전략공천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재환 대표는 "지도부는 14년 동안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한 허동준 지역위원장의 공천을 재의해달라. 우리 지역 당원들의 안타까움이 분노로 변하고 있다. 당원들의 뜻이 계속 무시당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우리는 6일째 당 대표실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에 다시 강력하게 요구한다.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의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허동준 위원장을 재의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허동준 위원장의 불만 토로에 이어 지역 당원들까지 당사 앞에서 집회를 가짐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바라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도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