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전교조 감싸 안기’ “전교조 반대는 후진적”
  •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모습 ⓒ뉴데일리DB

       

    학자에서 ‘교육행정가’로서의 업무를 시작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혁신교육을 확대할 의지를 나타내며 새로운 학교에서 ‘교육실험’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처럼 새로운 학교에서 의미있는 형태의 혁신학교 실험들을 해보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용린 전 교육감보다는 확장된 방향으로 혁신학교 예산을 복원시키고 한 지역당 15억규모의 혁신교육지구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조 교육감은 ▲일반고 제자리 찾기 ▲혁신이란 표현 없어도 좋도록 하기 ▲도심에 마을 학교 만들기 등 세 가지 중점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일반고 지원방안 마련과 혁신학교 교육방식의 전파, 시·지자체·교육청 협력과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할 세가지 혁신방안으로 부패 척결과 권위주의 타파, 민관협력을, 혁신의 세가지 동력으로는 서울시교육청이 교육혁신 앞장서기와 교사처우 개선, 상생과 통합의 교육행정을 꼽았다.

    그러나 현장 기자들 사이에선 ‘선거 공약 수준의 정책이며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혁신’이라는 단어만 빼면 전혀 새롭거나 명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자회견 내내 장밋빛 희망으로만 포장된 ‘혁신학교’ 홍보와 ‘전교조 두둔하기’로 일관했다. 또한 교육실험에 대한 치밀한 점검과 자기비판은 찾기 찾아보기 어려웠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평가기준을 강화해 일반고로 전환시키는 대신, 신규학교 위주로 혁신학교를 늘린다는 구상도 언급됐다.

    조 교육감은 “기존의 (자사고)평가는 1차 평가이고 2차 평가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며 “올해 1차적으로 평가 자체에서 떨어지는 학교도 있을 것이고 일반고로의 자진 전환을 원하는 학교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용린 전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추가로 안 받았지만 우리는 확대할 것”이라며 “자발적 역량이 있으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학교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문제에 대해서는 ‘전교조 감싸안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조 교육감은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에 법외노조 정책을 시행했는데 반(反)전교조 정서를 확대하고 거기에 편승해서 정국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선거전략적 판단이 있었다고 본다”며 “'종북 전교조' 반대정서에 편승해 선거를 치르는 후진적인 정책방향에 국민의 판단이 성숙되가는 듯 하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일부 교사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를 했는데 그것은 표현의 자유로 웃거나 눈살만 찌푸리는 것만으로 넘어가도 될 사안이다. 그런데 고발과 처벌, 해직을 하니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라며 전교조 문제의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