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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사람의 장점 보고 키워주는 것"

입력 2014-07-03 11:51 | 수정 2014-07-13 00:01

[미래전략]처음 '30초 판단'이 운명을 결정한다



리더십은 30초 안에 결정된다


제자들을 창업의 길로 인도하여 연 매출 2조5천억원의 벤처기업들을 길러낸 이광형 교수는 학생 시절에 장학금을 많이 받았다. 그는 계속하여 국립학교를 다녔고, 카이스트에서는 국비장학생으로 공부를 하였고, 병역특례로 병역을 마치기도 하였다. 그리고 프랑스 유학도 프랑스 정부의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했다. 그는 사회의 온통 특혜를 받으며 성장했고, 사회에 진 빚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절에 그는 자기 자신의 일에 바빴다. 유학기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박사학위를 받고 취직한 카이스트에서도 자기 자신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음 한 구석에 사회의 빚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우선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이 교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머리가 명석한 사람이라고 평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웃는다. 가장 가까이 지켜보는 가족들은 이 교수가 머리 좋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엉덩이가 무겁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는 스스로의 지적 능력을 "중상급"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신을 상급으로 보는 것은 뒤에서 하는 노력의 양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내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남들처럼 생활할 수 없다, 남들처럼 놀고 술 마시고 운동하며 시간을 보낼 수 없다, 그 시간에 뒤에서 부족한 자신을 보충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 술 마시고 잘 놀며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무척 열등의식을 느꼈다, 나는 그럴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술 마시고 노래 하고 당구치고 노는 일에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다, 취미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내겐 사치다, 그런 일들에 시간을 투입하지 않으니, 이제는 그런 재능이 아예 퇴화되어 버렸다.... 이것이 자신에 대한 이 교수의 평가이다.

이 교수는 지금도 대학원 학생들이 주말이 되면 놀러 나가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한다. 놀아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 시간에 공부하거나 연구한 것은 모두 내 것이 된다. 교수가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총장이 빼앗아 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밖에 나가서 놀면 키가 커지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지 않는가?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하는 결과가 회사에 귀속되지만, 연구는 자기에게 남는다.

그는 유학시절에 일주일에 7일 공부했다. 다른 사람들은 금요일 오후만 되면 들썩거렸다. 그런데 그는 일주일 7일,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구실에서 공부했다. 그랬더니 일주일에 5일 공부하는 사람에 비해서 2/5, 즉 40%나 더 일을 많이 하게 됐다. 40% 더 성과를 내니, 사람들은 이광형이란 사람이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라 말하기 시작했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방학기간에는 더 차이가 났다. 모든 사람들이 한 달 이상 바캉스를 떠나는 여름 캠퍼스는 텅 비어 있다. 빈 건물을 밤 늦게 까지 지키는 이는 이광형이었다.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건물에 나타나서 문을 열어달라고 하자, 급기야 경비실에서 열쇠를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당연히 유학기간도 짧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


이런 생활은 귀국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교수로 부임하여 연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들처럼 저녁에 회식하고, 주말에 놀고, 여행가고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당연히 사람들과 교류도 적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과 사귀고 소통할 기회가 적었다. 젊은 시절에 점심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어제 함께 어울리고 놀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면 열등의식과 함께 소외감을 느끼며 살았다. 이와 같이 개인의 생존을 위하여 여러 가지를 희생하며 살았다.

1990년대 후반이 되자, 정교수로 승진하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즈음에 정문술 회장을 만났다. 2001년이 되자, 정문술 회장으로 부터 300억원이라는 거금의 기부금을 받았다. 40대 후반이 되었다. 그동안  개인을 위해 살다가 정문술 회장도 만나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일부구나 깨달았다. 조금 큰 일을 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문술 회장이 요청한 새로운 융합 학과를 만드는 일을 성공시키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때부터 생각을 바꾸고 삶의 목표와 사는 방식도 바꿨다. 물론 목표는 새로 만든 바이오뇌공학과의 성공이 되었다.

그 동안 이광형 교수는 술을 마시지 못했기 때문에 술자리가 있으면 가능하면 피했다. 회식이 있을 때도 밥만 먹고 먼저 헤어졌다. 못 마시는 술을 그냥 억지로 마시는 일은 고통이었다.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강권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술을 권하더라도 흉내만 내고 마시지 않았다. 그야말로 내키지 않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래서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싫어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았다. 술자리에 가서 한잔이라도 마시려고 노력해야 한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마시지 못하는 술을 마셨다. 물론 한 두잔 정도로 조금만 마셨다. 괴로워 하면서도 참았다. 즐겁지 않고 힘들어도 계속하면서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리더십도 노력하면서 길러야 하는 덕목이다. 정문술 회장의 기부금을 잘 사용하려면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리더십센터에서 리더십 교육도 받았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교육을 받았는데, 내용이 좋아서 다시 1박2일 교육을 받고, 나중에는 카이스트에 그 교육과정을 유치해서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했다.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리더십 강사 자격증을 땄는데 그것이 상당히 큰 도움을 줬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됐으니, 중요하거나 큰 일을 하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라는 것이 돈이 많으면 움직일 수 있고, 권력이 있으면 움직일 수 있다. 돈이나 권력이 없어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꿈을 공유하면 움직일 수 있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으면 하지 말라고 해도, 돈을 주지 않아도 움직인다.

또 하나는 사랑이다.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사람들이 움직인다. 앞에 선 사람이 여러 가지를 양보하고 솔선수범할 때 움직인다.

카이스트에 바이오뇌공학과가 탄생할 때 그 같은 과정을 겪었다. 새로운 것을 개척해보자는 마음에 누가 명령한 것도 없었지만.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이 모여 일했다. 꿈을 같이 하면 사람들이 움직인다. 이럴 때 앞에 선 사람은 솔선수범하고, 사랑을 품고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아끼는 척 하고, 속 마음은 달리하면 안 된다. 겉모습과 속마음이 일치해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겉과 속이 똑같아야 한다.

왜 그런가 하면, 겉으로 그러는 것은 일시적이다. 마음을 속이고 겉으로 가장하는 것을 한 두 번은 가능하지만,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 상대방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정에서 강아지를 키울 때도 강아지와 대화는 안 되지만, 강아지는 누가 자신을 예뻐하는지, 미워하는지 다 안다.

그래서 겉과 속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그것이 바로 성품이라고 말한다. 성품을 바르게 먹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느낌,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그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고, 그걸 느껴서 상대방이 내가 말하는 것에 공감하고, 사심 없이 받아들인다. 이것이 보상이 없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본이 된다.

또한 사람의 협조를 얻고 싶으면, 상대방에게도 도움을 주는 윈윈(win win)을 찾아내야 한다. 윈윈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공동의 비전과 목적을 설정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성취욕이 있으므로, 이 성취를 통하여 기쁨을 얻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가지고 있는 비전과 목적을 동일한 방향으로 일치시키는 것이다. 목적을 일치시키는 방법으로 칭찬, 인센티브, 포상 등이 있다.  

 

비전을 공유하면 가슴이 뛴다

 

사람은 거의 모두가 마음 속에 공익을 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것을 "대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대의가 서 있으면, 웬만하면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일을 하려면, 대의를 앞세워야 한다. 그러면서 거기에 사심을 끼어 넣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눈치가 빠르다. 조금이라도 사심이 들어 있으면 금방 알아차린다. 사람들은 항상 혹시 사심이 있는가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의 일을 했다. 그런데 이것들이 모두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믿고 일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정문술 회장의 기부금을 사용할 때도 이 교수 자신을 위해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바이오뇌공학과 만들때 새로운 거 한번 해보자, IT로 먹고 사는데 다음은 뭐가 올 지 모르지 않느냐, 바이오와 전기전자가 만나는 것이다. 바이오 전자기계의료전자 그런 것인데, 이미 IT 기술이 있으니, 이를 융합시켜 새로운 학문을 개척하고 산업을 일으키자고 했다.

 

바이오뇌공학과를 만든다고 할 때 이러저러한 사람들을 접촉했다. 일부만 관심을 표명했고 대부분은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솔선수범이다. 사람들은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 주시하는데, 자신에 대해서 안 쓰고, 사심 없이 사용했더니, 처음에는 관찰하고 의심하던 사람들도 모두 다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과가 만들어지고 학과장을 선입해야 하는 단계에서 이교수는 다른 교수를 추천했다. 자리를 양보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돈을 끌어오고 그토록 많은 반대를 무릎 쓰고 학과를 설립한 장본인이 대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교수는 이 길이 길게 승리하는 길임을 알았던 것이다. 이교수는 두 번째 학과장이 되었다.

미래전략대학원에 참여하는 여러 교수들에게도 특별한 보상이 없지만, 이 같은 이유로 교수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다. 각자 소속 학과도 다르고, 개인별로 전공 연구와 교육에 바쁘다. 그러나 한번 좋은 일 해보겠다는 대의를 따라서 희생을 하고 있다. 이것을 희생이라 생각지 않고 보람이라 생각한다.

이 교수는 세 개의 학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지능시스템학회장,  생물정보학회장, 과학기술연구회장이다. 이들 학회장을 하면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하여 학회를 이용한 적이 없다. 그랬기 때문에 리더십을 잃지 않고 끝까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끌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보상을 많이 생각하는데, 어떤 일이든지 좋고 선한 일을 하면 결국 보상이 있는 것 같다. 그 보상이 언제 오느냐, 지금 오는가 1년 뒤인가 혹은 10년 뒤인가 하는 것이 차이가 날 뿐이다. 길게 보면 보상이 다 온다고 믿기 때문에 정문술 회장 만났을 때 연구비 달라는 이야기를 안 했더니, 얼마 있으니까 이것도 저것도 많이 보상이 다가왔다. 학교에서 행정할 때도 보상을 생각하지 않았더니, 나중에 돌아오는 것들이 많았다.

외부 회사에 간여해서 자문해주고 그럴 때, 이 사람이 자문료를 얼마 주려나 그런 생각 별로 안 했다. 어떤 분은 첫 번 미팅 후에 자문료가 어떻게 되는가 궁금해 했다. 이교수는 혼자 생각했다.

‘자문 내용이 좋으면 나중에 알아서 잘 대우 해 줄 텐데, 왜 그렇게 처음부터 그럴까.’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봤다.

벤처기업을 시작한 분도 옆에서 봤다. 자신의 지분에 너무 집착하여 회사를 키우지 못하는 경우를 봤다. 필요한 사람을 영입하여 회사를 키우려면 자신을 어느 정도 버려야 하는데, 간단한 이치를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해 관계로 사람이 만나면, 이해관계가 끝나면 끝난다. 그러나 신의로 만나면 이해관계가 끝이 나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보상은 오랜 시간을 두고 계속된다. 처음에 이해관계로 만났다 하더라도, 사심 없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면, 신의의 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내가 이긴다

 

인류의 문화유산인 성경을 보면 욥이라는 사람의 고난을 기록한 욥기(記) 7장 8절에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귀절이 나온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맞았을지라도, 뜻이 좋다면, 끝까지 참으면 창대한 결과를 얻으리라는 교훈이다. 이 교수는 그런 믿음을 가지니까 결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포기한다고 줄을 놔 버리면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 아무리 어렵더라고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0보다 크다. 그래서 바이오뇌공학과 처음 시작 할 때도 그 생각을 했다. 저널리즘 대학원, 지식재산 대학원 만들 때도 막막했지만, 포기하지 않아 결실을 얻었다. 대학원 만드는데 필요한 돈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길이 생겨서 만들어졌다.

정부 관계자를 설득하는 것도 그런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면 결국은 이긴다. 사람의 마음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추진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 사심이 없어야 한다. 사심을 품고 있으면 다른 사람의 눈에는 금방 보인다.

이광형 교수가 3차원 창의력 책을 한국말로 냈는데 반응이 좋았다. 출판사에 영어로 번역해서 국제적으로 발간하고 싶다고 했더니 어렵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 예가 없다는 것이었다. 신경숙 작가의 책도 번역되고 그러지 않았느냐 물었지만, 그것은 문학서적이고, 교양서적은 그런 적이 없다고 출판사에서는 말을 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시도해 봤느냐?"
"안 해 봤다."

시도도 안 해 봤으니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내가 해 보겠다고 이광형 교수가 나섰다.
3차원 창의력 서적을 번역 회사의 도움을 받아서 영어로 번역했다. 이제는 어떤 출판사를 잡느냐 하는 문제가 생겼다. 물론 과거에 영어책을 두 권 내긴 했지만, 그것은 전공서적이라 비교적 쉬웠던 것이고, 3차원 창의력 서적은 교양서적이라 사정이 달랐다.  우리나라의 교양서적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나간 적은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는 없다고 했다.

이광형 교수는 무조건 홈페이지에서 외국 출판사를 찾았다. 웬만한 출판사는 원고를 개인으로 부터 받지 않고, 에이전트를 통해서 접수하고 있었다. 이 교수는 직접 원고를 받는 출판사 19개를 골라서 이메일을 보냈다. 원고 일부를 보내면서 출판 의사를 타진했다.

19곳에 이메일을 보내고, 새벽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다. 두 군데서 답장이 왔다. I am sorry 로 시작하는 메일이었다. 이럴 때 보통 사람들은 역시 안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교수는 “그러면 17개는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다렸다. 속으로 승부기질이 꿈틀거렸다. 간간이 회답이 왔는데, 한결 같이 관심이 없다는 말이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내가 결국 이긴다. 두고 봐라"라고 스스로 주문을 외웠다.

한 달쯤 지나서 긍정적인 회답이 하나 왔다. 미국 출판사에서 “중고교 교사용으로 만들면 좋겠는데 고쳐 쓸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다시 고쳐 쓰는 작업이 시작됐다. 고쳐 쓰는 일은 새 책 만드는 작업과 비슷했다. 몇 달 지나서 고쳐 쓴 원고를 보냈으나 거절하는 편지가 왔다. 고교 교사용으로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던 것 같았다.

그러다가 카이스트 하고 스프링거 출판사하고 공동협력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결국 3차원 창의력 영어판은 스프링거 출판사를 통해서 2014년 6월에 나왔다. 영어로 출판을 결심한지 2년 만이다. 이전에도 영어책을 내었다. 그러나 그 것들은 기존의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 쓴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전부 독창적인 내용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나온 책을 목차만 훑어 보고 읽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이 나오지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들고 우울한 기분이 며칠 계속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했더니 결국 뜻을 이루었다. 그런데 그 후유증이 며칠간 계속되었다.
 
이 교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하고 싶어하고, 어제와 다르게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이 교수를 창의적이라 말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교수로서 책을 출판할 때도 한국어로만 하지 않는다. 영어로 번역하여 출판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다. 그렇게 하여 3권의 영어 책을 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

 

일을 하다 보면 어렵고 오해를 받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때 가장 힘을 주는 게 결국은 옳은 것이 승리한다는 확신이다.
이교수는 성경의 요한복음 8장 32절에 있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구절이 아주 큰 힘을 줬다고 말한다. 당장 눈앞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일을 하면서 오해를 받은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심지어는 모함에 의해서 뒷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러플린 총장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전혀 사실 무근인 이유로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사람이 오해를 품은 적도 있다. 처음에는 오해 받는 것이 괴로웠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오해라는 것이 묘한 것이었다. 오해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하는 것이다. 나 자신과는 전혀 상관 없는 상대방의 심리 현상이다. 내가 아파할 이유가 없다. 원망스러운 생각도 없어졌다. 결국 오해를 품은 사람은 마음 속에 큰 고통을 안고 떠났다.

지금 이 시간에도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광형 교수가 공적인 일을 하면서 대단한 이익을 취하려나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심이 없으면 진리는 결국 나의 편이다. 진실 됨이 나의 가장 큰 '빽'이다. 사실 지나고 보니까 이 말이 맞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한때는 진실과 허위가 힘을 겨루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나면 결론은 대부분 진실함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연구실에서 벤처기업을 세우던 시절 스토리다. 감시카메라 영상을 디지털로 저장하는 제품(DVR)을 만들어 세게 3대 기업으로 성장한 주식회사 아이디스의 초창기 이야기다. 초기에 두 번의 큰 유혹이 있었다.


김영달군이 아이디스를 시작할 시기에 비슷한 아이디어로 출발한 T 회사가 있었다. 이 회사는 다른 유명대학의 교수진이 참여하여 처음부터 언론에 오르내렸다. 교수 25명이 창업주주로 참여했다는 자체가 뉴스거리가 되었다. 교수 25명이 참여한 회사이다 보니, 투자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제 막 시작한 회사에 수십억의 돈이 생기자 부자가 된 듯했다. 회사 대표인 김영달 군과 심각하게 협의했다.

"어떻게 하지요? 우리도 홍보를 해서...."
" 우리는 기술중심으로 가자. 우리도 홍보하면 돈은 얼마든지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저 사람들은 지금쯤 돈 세느라 기술개발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디스는 이렇게 첫번째 유혹을 뿌리쳤다.

두 번째 유혹은 몇 년 후에 왔다. 경쟁업체인 T 회사가 곧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스닥에 주식을 상장하려면 일정 규모의 매출액이 있어야 한다. T 회사는 자체 제품의 매출로는 그 기준을 넘을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함으로써 매출액을 늘리고, 그 실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려는 것이었다.

특정 업종에서 가장 먼저 코스닥에 상장하면, 그 업종의 대표 회사처럼 인식는 효과가 있다. 초창기에 선두회사로 인식되는 것은 큰 프리미엄이다. 그래서 서두르는 것이다. 다시 협의했다.

"우리도 매출액을 늘릴까?"
"아니야, 우리는 정도로 가자. 저 사람들은 저렇게 딴 짓하면서,
언제 기술개발 하는지 모르겠다.

본질에 충실 하는 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야. "


그와 같이 요란을 떨던 T 회사는 지금 이름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진실의 힘은 역시 위대하다.

얼마 전에 과학저널리즘 수업시간에 리더십 특강이 있었다. 연사는 독일계 의료기기 판매 회사인 비브라운의 김해동 대표였다. 30년간 회사 경영을 하면서 결국 깨달은 것이 정도 경영이더라는 결론이었다.

“우리 회사에서 최근에 편법을 쓰지 않고 입찰해서 10전 10패 한 사례가 있습니다.”

학생의 질문이 있었다.

“ 그 담당자를 어떻게 했습니까?”

“어떻게 하긴요. 원칙을 지키다 실패했는데, 어떻게 질책합니까?
길게 보면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을 알기 때문에 믿고 맡깁니다.
30년 경영해보니 그런 결론을 얻게 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원칙과 정도를 이야기 하면, 그것은 책에서 하는 말이고, 현실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학생은 현장에 가서 보면 진실되게 하면 바보 되기 십상이라 말한다. 그러면 이 교수는 수 천 년을 이어온 종교서적을 보라고 말한다. 2천년 이상 이어온 성경 불경 논어 등을 보면 한결같이 사랑과 봉사를 말하고 있다. 만약 이 책들의 메시지가 틀렸다면, 이 책들이 2천년간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을까? 만약 그릇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더 이상 책을 찍지 않고, 보지 않았을 것이다. 2천년을 이어온 고전이라는 사실 자체가 그 책들이 보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고전까지 갈 것도 없이 가까운 과거에도 사례가 많이 있다. 정주영 회장과 이병철 회장 등 굴지의 회사를 세운 경영자들이 가장 강조한 것이 "신용"이다. 슬금 슬금 거짓말하고 남이 한 일을 가로채기 하여서는 신용이 쌓이지 않는다.

긴 세월 동안 고비고비마다 어려움이 있을 때에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신의가 없는 사람과 큰 일을 벌이지 않고, 도움을 주지 않는다.

사회가 복잡해지질 수록 나쁜 일을 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이 교수는 제자들과 집안의 자녀들에게, 사회가 혼탁해질수록 진실이 빛을 발하게 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진실로 무장하는 사람이 더욱 빛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진실이  경쟁력이 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라고 강조한다. 이 말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종교서적과 역사책에 모두 쓰여 있는 것이고, 이교수 자신이 경험을 통하여 확신을 갖게 된 내용이다.
 

 미래로 가서 보면 결론을 볼 수 있다.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마음속에서 시간축을 따라서 이동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차가 레일 위에 있듯이, 시간 축 위에서 현재 시점에서 벗어나 생각해 본다.  1년 후, 또는 10년 후에는 이 일이 어떻게 되어 있을까? 

지금 억울하고 힘든 것도 1년후 2년후로 보면 이미 다 해결되어 있다. 별 것이 아니다. 나를 1년후 2년후 10년후로 이동시켜서 생각해보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이 정의롭고 국가를 위한 일이면 그렇다. 사람은 항상 문제를 안고 산다. 그런데 1년전에 내가 어떤 문제로 고민하였는지 기억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 말은 결국 지금 고민하는 것도 내년이면 다 잊힐 것이란 뜻이다.

곤경에 부딪치면 마음이 흔들리고, 자신감이 떨어져 포기하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자기 자신을 붙잡아 주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으려면, 스스로 자신을 믿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감을 상실하면 포기하게 된다. 포기하면 성공 가능성은 제로이다.

차라리 포기하는 것은 그래도 낫다. 포기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회의를 갖는 것이다. 그러면 100% 노력을 하지도 않게 되고, 시간만 허비한다. 포기하려면 빨리 포기하고, 시작했으면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내가 이긴다는 믿음을 가지고 딴 생각을 버려야 한다. 포기하지도 않으며 붙잡고 있으면서 걱정만 하고 있는 것이 가장 최악이다.

지금도 이 교수가 추진하는 미래전략대학원에 대하여 회의를 품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초기에 이 교수는 이 대학원의 운영 책임을 맡지 않겠다고 하다가, 맡을 사람이 없어서 떠 맡았다. 그러나 정작 시작하고 보니,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손을 뗄 것이니, 자신 있는 사람들이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스톱시키든지 또는 자신 있는 사람들이 운영하라고 했다. 그러나 어느 결정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지부지 하게 부정적인 말을 한다. 이러한 상태가 가장 좋지 않는 상태다.

윤석철 교수가 소개하는 앨프리드 테니슨의 "오크나무(The Oak)"라는 시가 있다. 여기에 Naked Strength 라는 말이 나온다. 겨울에 모든 잎을 떨구어 버렸기에 오히려 우람하게 변한 오크 나무의 힘을 노래한 것이다. 인간도 결국 언젠가는 걸치고 있는 모든 옷을 벗어버리는 순간이 온다. 그 때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다. 그 전에 걸치고 있던 감투나 돈도 모두 다 떨구고 남은 것이 진정한 모습이다. 사람은 그 벗어버린 힘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평가 받게 된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이나 돈이나 권력을 보고 나에게 좋은 말 하는 사람들은 내가 옷을 벗으면 모두 떠난다. 그들이 모두 떠난 다음에도 나의 벗은 모습이 우람하게 힘이 있고 광채가 날 때 나의 존재는 의미를 찾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평가 받는지 알고 있다. 그러면 평가표에 맞게 사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모든 사람은 결국 모든 것을 떨구고 서 있는 순간을 맞이 한다.  아마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이러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교수는 그의 최종 평가표에도 권력이나 돈의 항목은 없다고 힘준다.

사람의 장점을 본다


사람들에게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저절로 되는 일인가? 노력하면 되는 것 같다. 이 세상에 하나님은 인간에게 만점을 안 준다. 어느 사람이나 단점이 있다. 이 교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어느 사람이나 장점을 보면 장점이 있다. 물론 장점을 가진 사람도 단점을 보면 단점이 아주 많다.
그런데 내가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이유는 대부분 그가 가진 장점 때문이다. 어느 사람이든지 단점은 장점으로 상쇄가 된다. 이렇게 상대방의 장점을 보면, 상대방에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상대방도 그것을 느끼므로, 좋은 인간관계가 성립 된다.
만약에 단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저 사람이 가진 장점이 도움도 안 된다면 안 만나면 된다. 사람이 같이 일하다가 싫고 짜증나고 그럴 때,
“하나님은 어느 누구에게도 만점을 안 줬잖아
라고 생각해 본다. 그러면서 장점을 본다. 장점을 보면 좋게 보이고, 그 사람의 장점을 북돋아주면, 장점이 자꾸 커진다.

학교 행정을 10년 하면서 수 십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곤 했다. 한번도 직원을 타 부서로 전출시키든지, 사이가 나빠진 적이 없다. 장점 때문에 그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다. 굳이 단점을 볼 필요 없다.

석박사 과정 학생도 수십 명과 같이 있었는데 다 장점이 있다. 비교적 칭찬해주면서 하고 싶은 것 하게 해주고, 그렇게 하니까 더 열심히 한다. 물론 야단 친 적도 있지만, 학생들은 마음속으로 사랑을 품고 야단친다는 거 다 안다. 상대방의 장점을 보고 대하면, 상대방이 좋아 보인다.

사람의 장점을 먼저 보는 것도 습관이다. 사람의 단점을 보면서 짜증 내면 나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 즐겁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살면 기쁜 생활이 되지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서 이광형 교수는 기쁨도 스스로 만들 수 있고, 또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면 나 자신을 기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13년 전부터 학교 연못에 거위와 오리를 기르고 있다. 학교 캠퍼스가 크고 연못도 큰데, 뭔가 움직이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르기 시작했다.  4일과 9일에 열리는 인근 유성시장에 가서 새끼들을 사왔다. 

처음에는 거위들이 캠퍼스에 적응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자라고 있다. 봄 여름 가을에는 풀을 먹고 산다. 그러나 겨울에는 먹이를 주어야 한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연못에 나와서 거위에게 먹이를 주며 머리를 식힌다. 주말이면 주변의 어린이들이 새우깡을 사들고 와서 거위와 사진 찍고 즐거워한다.

처음에는 이 교수가 즐거워서 거위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이 교수 자신도 즐거워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행복은 내가 즐거울 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면 나도 기뻐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교수는 주말 수업이 이루어지는 서울 도곡동 캠퍼스의 휴게 공간을 가꾸는데도 신경을 쓴다. 현관 앞의 휴게 공간에 벤치가 조금 삭막하다. 몇 년 전부터 능소화를 심어서 가꾸고 있다. 아파트의 화단에서 뿌리를 잘라서 이식한 것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꽃도 피지 않고, 관심을 두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교수는 풍성한 꽃을 선물할 날을 기다리며, 뿌리에 물을 준다.

리더십은 '인간성 이해'에서 시작


리더십에서  인간의 본능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인간의 본능을 이해하면 괴로움이 줄어든다. 인간은 욕심이 많고 자기 이익을 취하려고 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남을 누르고 일어서려 한다.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스트레스 받지만, 마음을 바꾸면 이해가 된다. 역시 인간은 그런 것이니까. 이럴 때도 역시 나 자신을 1년후의 시간으로 이동시키면 지금 골치 아파하는 문제는 이미 해결되어버린 상태일 것이다. 이렇게 현실 고착에서 벗어나 관조의 자세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남에게 당하더라도 저 사람의 유전자가 그러므로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 사람이 유달리 나빠서가 아니라, 인간의 유전자가 원래 그렇게 생겼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수 천 년 전 역사에도 끔찍하고 더럽고 지저분하며 잔인한 사건들이 수없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의 복잡한 사회와 다를 바 없다. 그것은 수 천 년의 시간은 유전자를 바꾸기에 너무 짧기 때문이다. 리차드 도킨슨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결국 2천년 전의 인간이나 현대 인간이나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현대인에 실망스런 생각이 떠오르면, 2천년 전의 역사책인 성경책을 보라. 그 때에도 똑 같았다.  혹시 나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죄라 생각지 말고, 인간의 유전자를 탓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그 유전자는 나에게도 동일하게 내재되어 있다.

30초가 운명을 결정한다


처음에는 내 일을 반대하면 나를 질투해서 방해를 놓는 잘 못 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면, 내 안에도 그 모든 것들이 역시 들어있다.
이 교수는 나 스스로 나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주위의 어느 친구가 큰 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한다. 그 순간의 내 마음속 심리 변화를 관찰해 보자. 이때 슬로 모션으로 심리변화를 동영상으로 찍어야 한다.
뉴스를 접하는 순간에 떠 오르는 생각이다.

 ‘저 사람이 왜 저 상을 받았지? 뭔데 받았지?’

첫 30초 동안 나를 지배하는 것은  내 안에 숨어있는 질투심이다. 이것은 본능이다. 이럴 때가 중요하다. 이때 본능에 충실하면, 그 상태로 유지된다. 만약 이때 생각을 고쳐 먹으면, 마음 속 상황을 바꿀 수 있다. 30초 후에 한번 생각해 본다.

"좋은 일이다. 축하해 줄까?"

 '저 사람이 왜 저 상을 받았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래 참 잘 됐다, 축하문자를 보내야겠다’라고 마음을 고쳐먹는 순간, 우리의 인생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마음속의 그 세밀한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나쁜 마음으로 흐르지 않도록, 시기와 질투를 버리도록, 나 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고, 남에게 복을 빌어주고, 그들을 축복해주는,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이 교수는 순간을 조절해야 하는 일이 또 하나 있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나의 의견에 반대할 때이다. 나에 대하여 반대하는 말을 들으면, 나의 마음 속에 순간적으로 방어벽이 쳐진다. 그러면서 찬성과 반대의 이분법적 대립으로 프레임이 설정된다. 거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  아마 이것이 본능인 것 같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이 순간 30초가 다르다. 대립 프레임을 제3의 프레임으로 바꾼다. 너와 나는 서로 의견이 다르다, 의견의 다양성은 좋은 일이다, 다양성 속에서 새로운 것이 나온다, 등으로 바꾸어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 나간다. 이런 말을 하면서 이 교수는 자신이 가장 잘 못하는 부분이라고 고백한다.
결국 30초가 결정한다. 그 짧은 30초의 순간을 본능에서 벗어나, 생각을 돌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바로 모든 일의 시발점이다.

내가 권한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부탁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거의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이 부탁을 하면, 순간적으로 거절하고 싶은 심리가 작동된다. 이때 30초 후에 생각을 바꾸는 것이 예술이다. 생각을 바꾸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사람이 최후에 승리자가 될 것이다.

뇌세포 회로가 습관과 성품을 결정


사람이 어떤 직책을 맡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직책을 맡으면 권한과 돈이 주어진다. 처음에 보직을 맡은 사람은 권한과 돈을 가지고 있으니, 괜히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기 쉽다. 자신이 가진 힘을 확인해보고 싶은 본능이 있다. 권력은 No 에서 위력을 보인다. Yes 하면 권력이 있는지 없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인가 요청하면, 일단 안되게 하고 싶은 생각이 30초 안에 들어간다. 이것이 본능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 생각을 고쳐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직책을 맡는다는 것은 남을 도울 수 있는 권한과 돈을 확보하는 것이다. 내가 남에게 도울 수 있는 기회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도 좋고, 많이 도와주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정을 들어보고 가능하면 도와준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권한을 이용해서 남을 도우려 하고, 어떤 사람은 상대방에게 거절을 해서, 자신이 가진 권한을 확인하려 할까? 그리고 어떤 사람은 시기와 질투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마음을 가지게 될까?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뇌 속에 신경세포가 관장한다. 어떤 사람이 그때마다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면, 그에 해당되는 신경세포들이 활성화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면 그 신경세포들이 회로를 형성한다. 이렇게 작동하기 시작하면, 반복된 형태로 작동하므로, 결국 그 사람의 습관이 되고 인격과 품성으로 굳어진다.
 
인간은 그냥 놔 두면 본능대로 간다. 어떤 행동이나 결정을 자꾸 반복하면 뇌에 일정한 회로가 생긴다. 인간의 탐욕 욕구 그런 것은 본능이다. 나빠서가 아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비춰봐서 내 마음의 심리를 이해하고부터 역시 자랑하면 안되겠다는 것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자랑하면 꼭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럴 경우에도 절제된 행동과 언어가 필요하다. 어쨌거나 자기 입으로 자기에 대해서 얘기하면 꼭 사람들의 질투본능을 자극해서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겸손하게 자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겸손해서 손해 볼 게 하나도 없다.


사람이 겸손해지려고 자꾸 노력하면 겸손도 습관이 되고 인격으로 굳어진다. 인사하는 것도 더욱 공손하게 반복하면 훌륭한 교육효과가 난다. 처음에는 마음속에서 공손한 마음가짐이 생기지 않더라도, 그런 태도를 계속 취하면 마음도 그렇게 바뀐다. 마음이 바뀐다는 것은 거기에 해당하는 뇌세포회로가 생기는 것이다. 뇌 과학의 연구를 보면 인간의 뇌에 일정한 회로가 생겨난다고 본다. 좋은 마음을 쓰는 뇌 회로도 자꾸 사용하면 강해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그러므로 교육이나 제도가 긍정적인 뇌회로가 생기도록 해 주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유전자는 뭐고 뇌 회로는 무엇인가? 선천성과 후천성은 무엇인가? 이 교수는 건물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5층 건물을 지었다면, 건평이 얼마이고, 기본 구조는 어떻게 생겼고, 하는 것은 한 번 지으면 못 바꾼다. 이것을 인간에 비유하자면 유전자와 같다. 즉, 선천성에 해당한다.

그런데 건물이 지어지면, 실내장식을 어떻게 하고, 외관을 어떻게 하고 하는 부분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것은 뇌세포회로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
만약 어느 건물이 너덜너덜하고 더럽다고 한다면, 실내디자인을 바꿔서 얼마든지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 이것 역시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저 건물을 내가 새롭게 고칠 수 있다고 믿으면 반짝반짝 빛이 나게 만들 수 있다. 옆 건물은 10층 건물로 태어났는데 내 건물은 5층 건물로 태어났다고 한탄하면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저 선천성에 의해서만 사는 셈이다.

태어나기를 다소 작은 건물로, 혹은 낡은 구조와 같은 건물로 태어났다고 해도, 칠을 바꾸고 실내디자인을 잘 하면, 얼마든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새로운 건물로 다시 태어난다. 교육과 훈련에 의해서 사람의 인격과 품성도 얼마든지 바뀌는 부분이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서 바뀌지 않는 것은 뇌유전자이고, 후천적으로 계발하는 것은 뇌세포회로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자신은 5층 건물로 태어났지만, 노력으로 갈고 닦아서 많은 사람들이 입주하고 싶어하는 고급 건물로 만든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좋은 소식 또는 나에게 부탁하는 말에 대한 나의 심리변화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고 한다. 기자도 차근히 마음속 심리변화를 슬로모션으로 찍어봤다. 딱 30초다. 일단 30초 동안은 부정적으로 흐르는 심리 그래프가 보인다.

이때 반전을 시키느냐, 그대로 방치하느냐가 문제다. 반전 시키는 일을 자꾸 반복하면 뇌세포회로가 만들어져 습관이 된다는 것이 이광형 교수의 주장이다.

[사진출처=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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