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의원 31명 "특정인 전략공천 행태로는 승리 어려워" 安 맹공

  •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7·30 재보궐선거의 핵심인 서울 동작을 공천을 둘러싸고 '밥그릇 싸움'이 벌어졌다. 

    당 지도부가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려 하자, 친노(親盧) 세력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계 의원들과 안철수 공동대표 간의 '윤장현 광주시장 공천' 내홍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금태섭 대변인의 전략공천에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은 오영식 서울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 현, 강기정, 박지원, 최재성 의원 등 31명에 달한다. 민주당 내 기득권 세력이라 불리는 친노와 SK(정세균)계 인사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음에도 정치적 배려를 전제한 전략공천이나, 단순히 인지도에 따른 경쟁력을 내세워 다선(多選)의 중진급을 전략공천하는 것과 같은 접근은 지역 민심이나 당심, 민주적 원칙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000년부터 흔들림없이 지역을 지켜온 허동준 前지역위원장에게 출마의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며 국민참여형 경선 등을 통한 공천을 요구했다. 

    오영식 위원장은 "특정인을 전략공천하는, 이런 행태의 공천이 이뤄진다면 이번 재보궐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며 "오늘 참여한 의원은 31명 뿐이지만 단언컨대 더 많은 의원들이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동준, 강희용, 권정, 서영갑, 장진영 등 동작을 예비후보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지도부가 동작을 지역의 당원과 주민들의 전략공천 반대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18대와 19대 총선의 연속된 패배가 재연돼 그 이익을 새누리당이 고스란히 가져갈 것"이라며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번 선거가 정말 새누리당이나 저희 쪽이나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것"이라며 "그쪽에서도 강력한 후보가 나올 텐데 과연 토박이론으로 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 쪽에서도 매우 경합인 지역에서는 전략공천을 하지 않으면 이것이 후유증 때문에 본 선거에서 질 수 있다"며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