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종된 10대 청소년들의 사진을 들고 무사귀환을 비는 시위에 참석한 여성 [사진: VOA 화면 캡쳐]
    ▲ 실종된 10대 청소년들의 사진을 들고 무사귀환을 비는 시위에 참석한 여성 [사진: VOA 화면 캡쳐]

    지난 6월 12일 팔레스타인 서안(西岸) 지구 남쪽
    베들레헴 외곽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10대 청소년 3명이 실종됐다.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경찰과 정보기관을 총동원해 이들의 행방을 찾았지만,
    30일(현지시간) 결국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와 군인들은
    이날 서안 지역의 헤브론 북쪽 할훌 마을에서
    에얄 이르파(19), 길랏 샤르(16), 나프탈리 프랭클(16, 미국 시민권자)로
    추정되는 시신 3구는  발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의 시신을 발견한 즉시 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내각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들 10대 청소년 3명은
    학교를 마친 뒤 헤브론 근처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며 귀가하는 모습만 목격된 뒤 실종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이 실종된 직후인 13일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대규모 수색작전을 벌여
    400여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하마스 조직원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6월 15일부터 10대 청소년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하마스’를 지목했다.
    며칠 뒤 존 케리 美국무장관도 실종 사건이 하마스의 납치일 것으로 추정했다.

    “많은 징후들이 하마스가 연루됐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하마스는 과거에도 비슷한 일을 종종 벌였다.”


    이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하마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이스라엘과 협조해 수색 작업을 함께 벌였다.

  • ▲ 실종된 10대 유대인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비는 페이스북 [사진: 해당 페이스북 캡쳐]
    ▲ 실종된 10대 유대인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비는 페이스북 [사진: 해당 페이스북 캡쳐]

    하지만 10대 청소년들이 결국 시신으로 발견됨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가 범인으로 지목한 하마스에 대해
    ‘보복’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보복’과 별개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에게
    하마스와의 연정(聯政)을 끝내도록 종용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하마스는 “우리는 범인이 아니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가자 지구의 하마스 대변인 ‘사미 아부 주흐리’의 주장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위협에 끄떡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가자에서 전쟁을 치르려 한다면 네타냐후에게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 간의 대립으로
    이 지역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 ▲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하마스의 땅굴 입구. [사진: 이스라엘 정부 홈페이지 캡쳐]
    ▲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하마스의 땅굴 입구. [사진: 이스라엘 정부 홈페이지 캡쳐]

    이스라엘 정부가
    10대 유대인 청소년 납치·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하마스를 지목한 이유는
    이들이 가자 지구와 팔레스타인 지역에 뚫어놓은 지하터널 때문이다.

    2006년 하마스는 지하터널을 통해
    서안 지역 초소에서 근무하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릿을 납치, 5년 만에 풀어준 바 있다.

    모사드와 신베트, 아만 등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하마스가 서안 지구의 지하터널을 통해
    엄청난 량의 무기를 밀수하고 있으며,
    밀입국하는 주민들에게 통행세를 걷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