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모 매체의 군악대 보직 특혜 관련 “향토사단 장병선발 규정 따른 것”
  •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새민년의 이병기 후보에 대한 공격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자료사진]
    ▲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새민년의 이병기 후보에 대한 공격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자료사진]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의 아들은
    처음에 운전면허 밖에 없는 상태로 입대한 뒤
    군악대로 배치돼 군 복무를 마쳤다. 이는 분명한 특혜다.”


    지난 26일 김광진 새민년 의원이 언론에 배포한 자료 내용 중 일부다.
    28일 일부 언론사가 이 내용을 받아 보도하자 국방부가 해명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28일, 이 씨의 군악대 복무는
    “육군 신병분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가 병무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의 아들은 육군 신병분류 기준에 따라
    32사단에서 신병교육을 수료한 뒤
    2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에서 군악대로 근무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당시 이 씨의 주특기는 ‘금관악기’.

    김광진 새민년 의원은 이것만 보고 ‘특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설명은 달랐다.

    “육군의 신병분류 규정 상 후방에 있는
    향토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하는 병사는 모두 ‘보병특기’를 부여받는다.
    신병교육을 수료한 뒤 자대에 전입하면서 세부 주특기를 분류해 부여한다.”


    국방부는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의 아들이
    병무청 신체검사 때는 ‘운전병’으로 분류됐다
    ‘군악대’에서 생활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이 씨는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는
    면허증이 있다고 말해 ‘차량운전’ 적성으로 사전분류됐다.
    하지만 입대할 때는 운전병 모집에 지원하지 않아 일반 소총수로 입대했다.
    그러다 2작전 사령부로 자대배치를 받은 뒤
    마침 사령부에 군악대 인원이 필요했고,
    이 씨가 고등학교 때 밴드부 경력이 있어 군악대로 뽑은 것이다.”


    국방부는
    “그 과정을 모두 살펴봐도
    이 씨의 군악대 배치는 육군 신병분류 규정 상
    ‘신병교육 수료 후 특기자 선발’에 따른 것”이라며
    절차 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시가행진 중인 공군 군악대. 군악대는 군기가 세기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서도 사령부급 이상의 군악대는 대민접촉이 많아 정신적인 고통이 매우 심하다는 평판이 많다. [사진: 국방일보 보도화면 캡쳐]
    ▲ 시가행진 중인 공군 군악대. 군악대는 군기가 세기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서도 사령부급 이상의 군악대는 대민접촉이 많아 정신적인 고통이 매우 심하다는 평판이 많다. [사진: 국방일보 보도화면 캡쳐]

    국방부에 따르면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의 아들은
    군악대 내에서 ‘금관악기’ 주특기를 맡으면서
    동시에 행정병 업무까지 맡았다고 한다.

    국방부는
    “참고로 2군 사령부 군악대 내에는 행정병이 따로 없다”고 설명,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맡아 생활했음을 내비쳤다.

    국방부는 김광진 새민년 의원이
    “(이 씨가) 군 복무 중 휴가를 자주 갔다”고 지적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 씨의 복무기간 중 휴가는 총 47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는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복무했던
    육군 병사들의 평균 휴가일수 43일과 별 차이가 없다.

    한편 일부 언론과 김광진 새민년 의원이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의 아들의 군악대 복무와 휴가일수를 놓고
    문제를 제기하자 많은 예비역들이
    “군악대 군기가 얼마나 센지 아느냐”
    “행정병 해봤냐? 잠이나 제대로 자는 줄 아느냐”
    “휴가일수가 겨우 47일인데 시비냐? 군대는 다녀왔냐”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아들의 군복무가 특혜였다고 주장한 김광진 새민년 의원. [사진: 김광진 의원실 제공]
    ▲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아들의 군복무가 특혜였다고 주장한 김광진 새민년 의원. [사진: 김광진 의원실 제공]

    이병긱 국정원장 후보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광진 새민년 의원은
    군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자주 드러내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2013년 초에는 “군법에서 동성애 처벌을 삭제하라”고 주장,
    많은 군인과 예비역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 소위 '진보성향'의 유명 블로거가 김광진 새민년 의원을 칭찬한 글 가운데 일부. 김광진 의원은 집 근처에 있는 31사단 상근 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사진: 해당 블로거 글 캡쳐]
    ▲ 소위 '진보성향'의 유명 블로거가 김광진 새민년 의원을 칭찬한 글 가운데 일부. 김광진 의원은 집 근처에 있는 31사단 상근 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사진: 해당 블로거 글 캡쳐]

    한 블로거에 따르면, 김광진 새민년 의원은
    2004년 9월 30일, 집 근처인 31사단에 입대해
    상근예비역으로 21개월 동안 근무한 뒤
    2006년 10월 6일 병장으로 전역했다고 한다.

    김광진 새민년 의원이 상근 예비역으로 선발된 이유에 대해
    해당 블로거는 “지역 특성 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상근 예비역이란
    군 생활을 집에서 출퇴근하며 보내는 병역의 일종으로,
    육·해·공·해병대 현역 장병들의 눈에는
    공익근무와 함께 매우 편한 병역 근무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