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병원측에서 시간 벌기위한 요청했다..궁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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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당국이 지난 23일 자해 시도 뒤 생포된 총기난사범 임 모 병장(23)을 후송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가짜 탈영병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있다.

    군은 총기사고 43여시간이 끝에 대치하고있던 임 병장이 자해를 하면서 상황이 종결됐다. 임 병장은 검거 당시, 왼쪽 가슴과 어깨 사이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문제는 군이 이 과정에서 임 병장 대역으로 하여금 모포를 뒤집어 쓴 채 군 구급차에서 후송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신문사가 임 병장의 대역을 24일자 1면에 싣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번 대역논란에 대해 군 관계자는 24일 “(임 병장이) 당초 헬기가 내릴 수 있는 강릉아산병원으로 가게 돼있었는데 응급실로 들어가는 길목이 좁고, 취재진이 집결해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측에서 ‘취재진들이 많아 진료가 제한되니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 국군강릉병원에서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시 임 병장의 혈압이 낮아 매우 위험한 수준이었고 곧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출혈이 계속되고 있어서 병원에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요청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임 병장은 국군강릉병원에서 CT촬영을 받고 민간 구급차를 이용해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진 뒤 물류창고를 통해 곧바로 수술실로 올라갔다. 

    한편 군은 임 병장 신병을 확보한 뒤 강릉아산병원과 국군강릉병원 외에 강릉동인병원에도 임 병장 치료를 위해 준비하라고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 생포 직후 군 당국은 "임 병장을 수송한 헬기가 국군 강릉병원에서 내려서 다시 엠뷸런스로 강릉 동인병원으로 이동중"이라고 밝혔다가 잠시 뒤 "동인병원이 아닌 강릉아산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말을 바꿨었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는 임 병장을 이송하던 중 병원을 바꾼 이유와 관련 "출혈이 심해 자칫 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는 군의관의 판단에 따라 병원을 바꿨다고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러한 국방부의 일련의 거짓 해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