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병서 등 측근을 데리고 평양김정숙방직공장 노동자 기숙사를 찾은 김정은. [자료사진]
    ▲ 황병서 등 측근을 데리고 평양김정숙방직공장 노동자 기숙사를 찾은 김정은. [자료사진]

    최근 북한군 병사들의 배식량이 늘어났는데
    병사들이 김정은이 아닌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찬양하고 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1월 북한군 후방총국(한국의 군수사령부에 해당)을 직접 찾아
    장병 식생활 문제를 토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룡해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있으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지난 4월 그를 해임하고 황병서를 총정치국장에 앉혔다고 한다.

    황병서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된 이후
    북한군 지도부에서는 각 부대에 매주 식단표를 내려 보내고,
    상급부대는 매번 제대로 배식이 되는지 확인하려 현장을 찾으면서
    장교들이 병사들의 보급물자를 빼돌리는 일이 줄어들자
    배식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한 북한군 내 소식통은
    최근 북한군 병사들의 밥 량이 크게 늘고,
    물고기, 두부, 콩나물 등
    매끼마다 세 가지 이상의 반찬으로 밥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소식통은 이런 개선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은 최룡해를 해임한 뒤 황병서에게
    “이제부터 영실병사(영양실조 병사)가 발생한 부대 지휘관은
    무조건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김정은은 또한 황병서에게
    “앞으로 인민들 사이에서 군대에 가면
    ‘몸이 난다(살이 찐다)’는 말이 나오게 만들라”고 지시했고,
    황병서는 이를 군 후방간부회의에 전달했다고 한다.

  • ▲ "뭐냐, 이것들. 기껏 밥 먹여놨더니…." 뚱한 표정의 김정은. 북한군 내에서도 그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이라고 한다. [자료사진]
    ▲ "뭐냐, 이것들. 기껏 밥 먹여놨더니…." 뚱한 표정의 김정은. 북한군 내에서도 그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이라고 한다. [자료사진]

    이후 북한군 사이에서는 재미있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북한군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식생활이 많이 개선되면서
    병사들은 해임된 최룡해를 ‘능력 없는 자’로 욕하고 있다.
    대신 새로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황병서를
    힘 있고 능력 있는 간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군들이 황병서에 대해서는 호감을 보이고 있지만
    김정은이 이런 지시를 한 데 대해서는 별다른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
    북한군들 조차도 김정은에 대해서는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