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해석 엇갈려, '총리 임명 의지 꺽어' '정면돌파 위한 시간 벌기'
  •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박6일간의 해외일정을 모두 마친 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전용기 내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총리 임명동의안과 장관들에 대한 인사 청문 요청서에 대해선 귀국 뒤 재가를 검토할 예정이다."

    "순방 중엔 외교적으로 중요한 발표 사항이 많다. 지금은 외교.경제 이슈에 집중하고 총리 임명동의안 등의 재가는 귀국 뒤 여러 사항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두번째 방문지인 사마르칸트롤 출발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국정운영과 국가개조수준의 개각을 앞둔 박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총리 인선을 미루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엇갈린다.

    문창극 후보에 대한 야당의 거센 반대와 여권 내에서도 반발 기류가 감지되면서 사실상 총리 임명 의지를 꺽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대로 문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나머지 장관 인선을 위해 정면돌파를 준비하는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있다.

    '귀국 후 재가'라는 말에서 21일 토요일 귀국하는 박 대통령의 일정상 이번 주말을 넘어 다음 주 초까지 총리 인선에 대한 돌파 방안을 마련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문창극 후보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며 청문회 돌파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