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 인사청문회장을 개인적 분풀이 기회로 착각하나" 강력 비판
  • ▲ 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 의원이 지난해 3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가 대답하는 박 의원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 의원이 지난해 3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가 대답하는 박 의원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16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의 위원장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지원 의원의 전력을 고려할 때 스스로에 대한 검증부터 받아야 할 인사가 바로 박 의원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최정우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인사청문위원장의 자격이 박 의원에게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본인 스스로도 당당하지 못한 처지에서 도대체 누가 누구를 검증한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최 부대변인은 특히 "박 의원은 지난 2003년 모 기업으로부터 대북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받아 옥고를 치른 바 있다"며 "또 지난 2012년에는 저축은행 2곳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도 관련 재판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리 전력도 모자라 지금도 비리혐의로 재판중인 인사가 공직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인사청문위원장을 맡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어불성설이고, 언어도단"이라고 일갈했다.  

    박지원 의원이 인사청문위원장을 자청한 것과 관련해선 "최근 문 후보자와 관련된 박 의원의 언행을 보면 더욱 부적절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분풀이라도 하는 듯 박 의원은 문 후보자를 겨냥해 악담을 쏟아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혹시 국회 인사청문회장을 개인적으로 분풀이할 기회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비리 혐의로 실형을 살았고, 현재도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재판중이며, 후보자에게 분풀이를 하겠다는 듯이 개인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이 청문위원장을 맡는다면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서는 "박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는 게 마땅하고, 박 의원은 그 전에 스스로 물러나서 자숙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 부대변인은 아울러 "인사청문회는 후보자가 공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적합한 업무능력과 자질, 그리고 공직자로서 합당한 도덕성과 인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지극히 공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인사청문특위의 위원장은 여야의 입장을 떠나 철저하게 객관적 위치에서 청문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