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순, 미선 두 사람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오늘 우리가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3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로에서 '고 신효순 심미선 12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추모제는 2002년 6월 13일 당시 중학교 2학년(14세)이었던 효순, 미선양이 이곳에서 미2사단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고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추모행사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참석해 추모사를 낭독, 눈길을 끌었다. 진보진영 인사들이 현장 행사에 참석한 일은 있으나 교육감(당선인) 참석은 처음이다.

    이 당선인은 추모사에서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뤄내는 새역사를 만들 때 하늘나라에 있는 효순, 미선양도 기쁨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사에 앞서 이재정 당선인을 포함한 일동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행사는 추모사, 대금 추모 연주, 표지판 설치, 헌화 등의 순서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사고 현장임을 알리는 가로 40cm, 세로 30m 크기의 동판엔 '못다 이룬 꿈 국민들 가슴에 피어오르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어서 사고현장 도로 위를 '미선효순로'로 명명하는 의식과 빨강과 노랑 색지로 촛불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주최 측은 지난 10주기 때부터 추진해온 미선 효순 추모비를 사고 현장에 제대로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행사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미선 효순 추모비 건립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평통사는 참석 인원을 70여 명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분향소를 차렸다.

    분향소에는 시민 1천여명이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시민들은 '이루지 못한 꿈 그곳에서 꼭 이루길' 등 애도의 글을 쪽지에 적어 패널에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