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순방 첫 동행 野의원은…전태일 동생 전순옥
  •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이 동행한다. ⓒ 뉴데일리
    ▲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이 동행한다. ⓒ 뉴데일리

     

    朴대통령 순방 첫 동행 野의원은…전태일 동생 전순옥

    [뉴데일리=최유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이 동행한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야당의원이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해외순방에 지금까지 야당이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해외순방부터는 대통령이 소통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드린다는 차원에서 야당에서도 대표의원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금껏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마다 야당 의원의 동행을 직·간접적으로 제안했지만 야당은 “박 대통령의 불통 정치에 항의한다”며 거절해왔다.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는 전 의원은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으로 19대 국회에서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1순위를 받았다. 전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해외순방 동행을 계기로 대통령과 야당이 대화하고 협력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 본연의 기능이 소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은 배제와 갈등, 불통의 정치로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했고 역대 정권 최고 수준의 야당에 대한 무시와 홀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는 여야, 정치인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야당이 먼저 손을 내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

    새 총리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국정원장 이병기 전 대사

    [뉴데일리=최유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새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다.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기 주일대사를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인선 발표에서 “문 후보자는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정과제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으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 총리 후보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과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국정원장에 내정된 이병기 주일대사는 서울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민 대변인은 이 신임 국정원장에 대해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다.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인선이 늦어지게 된 배경으로 “본인의 철학과 소신 업무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검증에 치우쳐 후보자를 선정하는 데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 김문수, 밥 퍼주고 취임 또 밥 퍼주며 퇴임

    [뉴데일리=안종현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오는 30일 조촐한 퇴임식을 끝으로 8년간 이끈 경기도지사에서 물러난다. 김문수 지사는 30일 점심께 의정부 가능역 교각 아래서 급식봉사로 퇴임식을 대신키로 했다. 가능역은 김 지사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마찬가지로 급식봉사로 취임식을 치른 곳이다. 4년간의 도지사 생활을 밥 퍼주며 취임하고, 또 밥 퍼주며 퇴임하는 셈이다. 결식아동 급식 등 아동 복지정책만큼은 역점을 둔 김문수 지사지만, 2009년 취임한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전면 세금(무상)급식을 두고 대립하면서 [애들 밥 굶기는 김문수]라는 비판에 상당히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경기도 공무원들은 퇴임식 준비 계획을 지시받으면서도 "현수막이라도 내거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지만, 김 지사는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별도의 행사를 보고해봤지만, (김 지사가)모두 마다했다"며 "급식봉사 행사에도 일체의 공무원 수행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7.30 재보궐 관심 지역인 동작 을 출마설과 함께 국무총리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공군 이병, 전입 닷새 만에 자살…군 당국 조사중

    [뉴데일리=순정우 기자] 공군 이등병이 부대에 전입한지 일주일도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가혹행위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2시 50분쯤 제5전투비행단에서 김모 이병이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 이병이 숨지기 하루 전에도 10시간 동안 선임병에게 폭언을 듣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내부 증언이 있었다고 김 이병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김 이병이 가혹행위를 당한 이유는 선임병 서열, 부대 간부 차량 번호, 부대 내 골프장 출입 차량 번호까지 외우라고 지시했는데 다 외우지 못한 이유 때문으로 전해진다. 김 이병은 지난 3월 24일 공군에 입대한 뒤 지난달 21일 자대 배치를 받아 적응 기간을 거치고 지난 2일에 보직을 받았다. 한편, 김 이병의 죽음에 대해 공군 측은 "유가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면 그 조사결과에 합당하게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격의 서막] 洪, 친박계 숨통을 조이다

    홍준표 “나라 망치는건 정치마피아” 타깃은?

    親朴 진영과 정면대결 양상...“경선 때 겨우 살아남았지”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 ⓒ이종현 기자

           

    언중유골(言中有骨)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주인공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나라를 망치는 것은 관피아가 아닌 정치마피아”라는 발언을 던져 파장이 일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2002년 3월 초 대선을 앞두고 반듯한 나라를 만들자고 한나라당은 국가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국가개조를 시도한 일이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DJ가 나라 기강을 허물어 트렸다고 보고 국가를 개조하자고 외치면서 그해 10월 책 한 권 분량의 보고서까지 냈지만 병풍공작에 말려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사장됐다.

    최근 국가개조론이 다시 등장하면서 소위 관피아가 나라를 망치는 주범처럼 묘사되는 것을 보고 참 생각이 짧다는 느낌을 받는다.

    관피아는 관료들의 부패에 불과하다. 정말 나라를 망치는 것은 이 나라의 정치마피아가 아닌가? 관료개혁에 불과한 것을 국가개조의 전부인 양 모두 흥분하고 있는 것도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 사진: 홍준표 지사 페이스북 캡처
    ▲ 사진: 홍준표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홍준표 지사가 당권을 쥐고 국정운영 전반에 관여해온 친박(親朴) 진영을 정면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친박(親朴) 진영 내 일부 핵심세력은 최근 홍준표 지사의 대권 행보를 노골적으로 견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준표 지사는 지난 4월 경선 직후 <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저를 걸림돌로 보고 제거하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는 이들이 있는데, 민심(民心)을 사야지... 박심(朴心)을 사면 되겠느냐”며 에둘러 친박 진영을 비판한 바 있다.

    홍준표 지사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앞서 지도부 내에서 저를 경쟁자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온갖 뭐... 음해하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니었겠나.

    그래도 제가 여당 대표까지 한 사람 아닌가. 하지만 야당처럼 선거운동을 했다. 여론조사는 압도적이질 않았나. 그런데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나마 국민 참여선거인단에서 대규모 투표를 했으니 겨우 살아남았지... 조직 측면에선 완전히 밀렸다. 일부에선 몰표가 나오기도 했다.

    작년 10월부터 저를 걸림돌로 보고 제거하려고 총력전을 폈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대권 도전 꿈을 꾸는 모양이다. 조선일보에서도 비슷한 보도가 나왔었다. 근데 그게 되나? (웃음) 여기는 선출직이지 임명직이 아니다. 민심(民心)을 사야지... 박심(朴心)을 사면 되냐는 얘기다.”


    홍준표 지사는 경선에서 국민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4,506표를 얻어 4,079표를 기록한 박완수 예비후보를 예상과는 달리 힘겹게 누르고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됐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완수 후보는 친박 핵심세력의 지지를 한 몸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지사 후보자선출대회에서 최종 승자로 홍준표 지사의 이름이 호명되자 친박계 지도부와 의원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는 후문도 나왔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지사가 야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상황은 뒤바뀌게 됐다. 경선 때와는 반대로 이제 홍준표 지사가 친박 진영의 숨통을 조이는 형국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친박을 넘어 잠룡 대열에 합류하게 된 홍준표 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먹은 친박계를 향해 쓴소리를 낼 일이 많을 것이다. 향후 이들의 관계도를 주목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서청원, 당 대표 도전 공식화 "당 개조할 것"

    [뉴데일리=김현중 기자] 다음 달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김무성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0일 오전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당권 행보를 공식화했다. 국회 최다선인 7선의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실상의 출정식인 '새누리당 개혁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상현 사무총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등 친박계 인사를 포함한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고,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토론 발제자로 참여했다. 서 의원은 기조발제에서 "버스도 동원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국민이 요구하는 이때 서청원 네가 앞장서서 당부터 개조하라'는 뜻으로 와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대한민국이 변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목소리인데, 새누리당 먼저 변해야 한다"며 "그 변화에 제가 앞장서고자 오늘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인제 전당대회 출마 "대혁신 불꽃 일으킬 것"

    [뉴데일리=김현중 기자] 6선 중진인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 7.1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을 열고 "당의 혁명적인 변화를 위한 도구가 되겠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저는 1997년, 폭풍과도 같은 정치상황 속에서 운명처럼 어머니의 당을 떠나 외롭고 힘든 도전의 길에 나선 적이 있다"며 "무려 15년 동안 험난한 정치역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와 실망을 안겨주었고, 특히 어머니의 당, 당원동지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머리를 숙인다. 그 긴 시간동안 수많은 고난과 시련에 직면했지만 저를 지켜준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정치적 이상과 꿈, 그리고 국민들의 사랑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또 "저는 지난 대선 때 15년의 역정을 끝내고 운명처럼 다시 당에 돌아왔고, 당과 나라를 위해 어떻게 헌신할 것인가를 고뇌했다"면서 "국가개조가 국민의 열망인 지금, 새누리당의 일대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월남전참전자회, 청와대에 청원서 제출

    "월남전 참전 50주년, 정부가 기념사업 주도하라"

    "박정희 대통령 결단으로 참전했는데 정부 예우 없어"


  •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우용락 회장이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참전자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고발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우용락 회장이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참전자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고발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뉴데일리=엄슬비 기자] 월남전 참전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이하 참전자회)가 10일 정부에 "월남전 참전기념일을 제정하고 월남전 참전 50주년 기념사업을 정부 주도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참전자회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세계가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며 놀라고 부러워했던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은 월남참전전우들의 희생으로 획득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30년간 참전자들의 공헌에 맞는 예우를 줄곧 요구해왔으나 정부는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올해는 월남전 참전5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지난해부터 정부에 제출하고 건의했지만 정부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참전회는 "국가안보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박정희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과 국회의 파병안 의결에 의해 이국땅 월남전에 참전했다"고 강조했다. 

    참전자회는 ▲월남전 참전 기념일 제정, 50주년 기념사업 추진 ▲참전 명예수당 1인가구 최저생계비 유지, 수당 지급연령규제 즉각 폐지 ▲월남전참전기념 안보교육 센터 건립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가보훈에 대한 주요 시책을 심의하는 국무총리 산하 국가보훈위원회 민간위원 구성에 있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우용락 회장은 "국가보훈 민간위원에 공무원, 민간인, 교수, 사회단체 구성원 등이 있고 참전자회 및 타 보훈단체들은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말했다.

    "망국적 행정 편의주의와 국가의 공로자인 월남참전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규제는 즉각 혁파, 일소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로운 보훈이라 했다. 하지만 이것은 명예로운 보훈이 아니다. 구체적인 정책이 없는 것이다. 대통령이 직시해서 올바른 보훈정책을 세워야 한다."
      -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우용락 회장
     
    이날 회견에는 전국 16개 시도지부, 225개 지회, 6개 해외참전회원 등 500여명의 월남전 참전 용사들이 참석했다.
     

    "동료 포로들이 시퍼렇게 살아있다.. 기다리고 있다"

    탈북 국군포로, 국회에 첫 발 "정치권 너무 무관심"

    6.25전쟁 수기 시상식 및 ‘그들은 잊지 않았다’ 출판기념회


    [뉴데일리=유경표 기자]탈북 국군포로 용사들이 처음으로 국회에 발을 디뎠다. 9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는 80살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사선을 넘어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긴 탈북 국군포로들 20여명과 그 가족 등 40여명이 귀국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사단법인 물망초와 국회 직원들의 도움으로 의사당을 둘러봤다. 6.25 발발 3일 후에 인민군의 포로가 되었던 이00 옹(84세)을 비롯해, 휴전협정 2일 전에 포로가 되어 60년을 북한에서 억류돼 탄광에서 평생을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조국(대한민국)이 구해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스스로 노구를 이끌고 탈북해 온 김00 옹(85세) 등 탈북해 온 국군포로 81명 가운데 건강한 17여명이다. 용사들을 안내한 물망초 관계자는 "하나같이 입술을 꼭 깨문 채 힘겹게 발걸음을 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설명하며 용사들의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건강악화와 생활고로 함께 오지 못 한 동료들, 그리고 탈북 후 자유 대한에서 삶을 먼저 마감한 동교 선배들이 생각나 아쉽고 미안하다."

    "6·25때 우리가 어떻게 포로가 됐으며, 포로가 된 뒤 북한에서 얼마나 힘들고 고된, 짐승 같은 삶을 살아야 했는지에 대해 바로 이 자리에서 증언하고 싶다."

    "지금도 남쪽 하늘만 쳐다보며 조국과 고향,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료 포로들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정치권은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이날 국회에서는 (사)물망초와 (사)6.25공원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6.25전쟁수기 시상식과 ‘그들은 잊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용사들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외 참전용사들은 한국의 젊은 전후세대들을 향해 전쟁의 참혹함과 교훈을 전하며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해달라”고 강조했다. 6.25전쟁 64주년을 맞아 치러진 이 행사는 21개 참전국 참전용사와 그 후손을 대상으로 공모한 ‘내가 겪은 6.25’, ‘내가 들은 6.25’수기 시상식과 이를 엮은 단행본인 ‘그들은 잊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를 겸해 치러졌다.

    이날 출판기념회 경과보고에서 차동길 단국대학교 교수는 “수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국내는 물론 영국, 미국, 터키 등 전 세계에서 공모된 87편의 수기 중 6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은 물망초 국군포로송환위원회 김현 위원장을 심사위원장으로 물망초 박선영 이사장, 이재원 인권연구소장, 6.25공원국민운동본부 추진위원 윤종신 교수 등이 참여했다. 6.25수기 시상식 환영사에서 6.25공원국민운동본부 김석우 이사장은 “UN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아온 참전용사들이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진정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수기공모사업을 통해 뼈아픈 교훈과 굳건한 안보의 중요성을 널리알려 청소년들이 더 큰 자긍심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외 참전용사들도 단상에 올라 수상소감을 밝혔다. 미국군 참전용사였던 드루리 우드 씨는 “전쟁 당시 굶주림에 고통받는 어린이와 폐허가 된 나라를 생각하면 늘 힘들었지만 그 희생속에서 한국이 새롭게 태어나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영군국 참전용사 브라이언 패릿 씨는 “한국을 위해 싸운 사람들에게는 한국 국민들이 불사조처럼 잿더미에서 일어나 산업, 의료, 교육, 민주주의로 세계리더가 되는 국가를 건립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 자체가 영광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편향적 역사교육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탈북자 출신인 김준영 씨는 ‘내가 들은 6.25’ 수상소감에서 “북한정권은 아직도 적화통일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대남도발과 핵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남한의 젊은 세대들은 국가관, 안보관, 주적관이 확립돼 있지 않고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이어 “북한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알게 된 내용들로 수기를 쓰게 됐다.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의 사연이 담긴 이 수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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