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美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모습. [자료사진]
    ▲ 美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모습. [자료사진]

    미국의 68개 대형업이 북한 김정은 정권과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거래상대자에 대한 정보를 美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공해야 하는
    금융개혁법(도드 프랭크 법안)에 따라
    미국 내 1,277개 기업이 관련 보고를 했으며,
    이중에서 68개 기업이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자기 회사가 북한과 거래했다고 신고한 기업 가운데는
    휴렛팩커드(HP)와 IBM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마이클 새커 HP 대변인은
    “지난 1월 일부 HP 공급자가 조선중앙은행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조사했지만 조선중앙은행에서 취득한 광물을
    제품 생산에 쓰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IBM 측은
    자사 제품에 북한이 수출한 금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시인했다.

    한편 미국 대기업들이 북한과 거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美언론들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美외교협의회(CFR)가 발간하는 전문잡지 ‘포린폴리시(FP)’는
    HP, IBM 외에도 가민, 시게이트, 윈드스트림 등의 업체가
    북한이 만든 금괴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부품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이 북한이 수출한 금을 사용한 것은
    美전자산업시민연대가 과거에 작성한 광물관련 자료에
    조선중앙은행 위치가 한국(South Korea)으로 표시돼 일어난,
    단순한 착오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미국 기업들이 북한과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도록 한
    금융개혁법(도드 프랭크 법안)은 美정부가
    자국 상장기업들이 인권침해가 일어나는 분쟁지역 국가에서 채굴한
    광물자원을 제품 생산에 사용했는지 공개하도록 한 법이다.

    이는 북한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중남미 지역에서
    반군 조직이나 테러조직들이 희토류 광물이나 다이아몬드, 금을 채굴해
    판매해서 무기 구입이나 활동비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