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바보가 아니다…지금 사퇴하는 게 충격 덜 받을 거"
  • ▲ 고승덕 후보ⓒ뉴데일리
    ▲ 고승덕 후보ⓒ뉴데일리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모두 자신들의 잘못을 쿨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책임을 지는 면에서는 전혀 쿨하지 못해 서울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자신의 딸 고희경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지난 1일 "딸의 글은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농약급식'을 지난달 28일 인정했다. 박 후보는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에 제공하던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잔류 농약이 있는 농산물을 학교에 납품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시민들은 "고승덕의 패륜과 박원순의 농약급식에 대한 책임은 사퇴 밖에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뉴데일리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마포구 신수동, 송파구 가락동, 영등포구 대림동, 중구 정동 등지에서 시민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고승덕 후보의 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충격에 빠졌었다. 어찌 그런 사람이 서울시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나섰는지 그 뻔뻔함에 놀랐다. 가족의 일이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다른 그 어떤 분야보다 윤리의식이 앞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 마포구 신수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 

"농약급식이라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서울시민들은 여전히 세월호 추모집회에 나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광우병에 대해서는 그렇게 흥분했던 서울시민들이 왜 이리 농약급식에는 너그러운지 모르겠다. 아이들의 급식에서 검출된 농약은 안전불감증과 원칙둔감증이라는 면에서 세월호 참사와 그 성격이 비슷하다"

   -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

"고승덕, 박원순 후보는 6월4일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서울시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지금 사퇴하는 것이 덜 충격받을 것이다. 잘못을 인정했으면 책임을 져야하고 지금 두 후보가 책임지는 행동으로는 사퇴가 유일하다"

   - 송파구 가락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



  • ▲ 박원순 후보와 그의 부인 강난희ⓒ뉴데일리
    ▲ 박원순 후보와 그의 부인 강난희ⓒ뉴데일리


    고승덕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입으로 시인했지만 정작 행동으로는 아무런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고승덕 후보는 친딸의 글이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서 씌어진 글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원순 후보는 "농약급식은 미미한 부분을 침소봉대해 아이들 밥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은 고승덕 후보가 딸의 페이스북 글을 '공작정치'라고 말한 것을 두고 "어떻게 딸하고 멱살잡이 하는 그런 아비밖엔 안 됐노?"라고 안타까워 하면서 "고승덕, 과거급제깨나 했다기에, 봉투 돌린 국회의장 등짝에 칼깨나 꽂았다기에 대체 어떤 친구인가 했더니, 알고 보니 딸한테 아비대접도 못 받는 신세였구먼. 쯧쯧쯧"이라고 말했다.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