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결과, 기존치 초과 농약 확인..서울교육감 선거 새 변수
  • 26일 밤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합동토론회에 나온 박원순 후보.ⓒ SBS 방송 화면 캡처
    ▲ 26일 밤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합동토론회에 나온 박원순 후보.ⓒ SBS 방송 화면 캡처

    (서울시 산하 친환경유통센터에서 공급한 급식자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박원순 후보

    친환경 무상급식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농약급식을 공급하거나 (학생들) 식탁에 올라간 적이 없다.

    오히려 서울시 산하에 있는 친환경 지원센터에서 미리 농약 잔류량에 대해서 검사하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센터에서 농약을 미리 발견해 전량 폐기했다.
    서울시가 칭찬 받아야 할 일.


    정몽준 후보

    감사원의 감사 결과 잔류 농약이 분명히 나왔다고 했는데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허위라는 것인가?


    박원순 후보

    잔류 농약이 검출돼 전량 폐기했고, 아이들 식탁에 오르지 않았다.
    감사원이 농약 부분에 대해 지적한 것은 행정상의 주의 당부 차원이었다.


    정몽준 후보

    감사원이 왜 사실이 아닌 것을 발표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박 후보와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 26일 밤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합동 TV토론회에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 중반, 이른바 농약급식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밤 새민련 박원순 후보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TV합동토론회를 통해 불거진 [농약급식] 이슈는, [박원순 후보의 거짓말 논란]과 맞물려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원순 시장 취임 뒤 본격 가동한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공급한 학교급식 자재에서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된 사실은, 22일 감사원이 발표한 <학교급식 공급 및 안전관리 실태>를 통해 드러났다.

    위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 산하 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내 초중고교에 급식자재를 공급하면서 자체적인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센터의 검사를 통과한 급식자재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됐다.

    이런 결과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자체 안전성 검사 신뢰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박원순 시장과 곽노현 전 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등 속칭 진보진영이 새로운 교육복지 개념으로 앞세운 [친환경 무상급식]의 실체가 [농약급식]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박원순 시장과 곽노현 전 교육감이 각급학교에 대한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공급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인 2012년 이후, 센터가 자체 검사를 거쳐 [부적합] 판정을 내린 농산물이 무더기로 학교에 공급됐다는 사실이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2012년 1년 사이에만 센터가 [부적합] 판정을 내린 농산물 10개 품목 8,647kg이 서울시내 467곳의 각급학교에 급식 자재로 공급됐다.

    이런 결과는 박원순 시장과 속칭 진보진영의 주장과 달리, 센터의 자체 안전성 검사가 부실했음을 방증한다.

    박원순 시장과 곽노현 전 교육감이 각급학교에 대한 <친환경유통센터>의 공급비율을 높이면서,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들은 [농약급식]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농약급식]과 관련돼 박원순 시장이 거짓말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아이들에게 농약 농산물을 먹인 적 없다”고 강변했다.

    심지어, 1차 검사를 통해 센터가 직접 농약 농산물을 걸러내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칭찬을 받아야 할 일]이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는, 박원순 후보의 이런 주장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결국 박원순 후보는 자신이 강조해 온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돼 결정적인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박원순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이끈 이슈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였던 점을 생각할 때, [친환경 무상급식]의 실체가 부실투성이 [농약급식]이란 사실은 엄청난 모순이다.

    [농약급식]과 관련된 박원순 시장의 거짓말 파문은 서울교육감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박원순 후보의 거짓 해명으로 촉발된 [농약급식] 문제의 책임을 문용린 교육감의 탓으로 돌리는 논평을 냈다.ⓒ 사진 연합뉴스
    ▲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박원순 후보의 거짓 해명으로 촉발된 [농약급식] 문제의 책임을 문용린 교육감의 탓으로 돌리는 논평을 냈다.ⓒ 사진 연합뉴스

    현재 서울교육감 선거는 초반 선두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고승덕-문용린-조희연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농약급식]과 관련된 박원순 후보의 거짓말 혹은 허언(虛言)이,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를 주장하면서 문용린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워 온 조희연 후보의 입지를 좁게 만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조희연 후보의 입장변화는 감지된 것이 없다.

    오히려 조희연 후보는 27일 오후 논평을 내고, 학교 급식의 1차적 책임자는 지방자치단체 장(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교육감이라면서, 문용린 후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박원순 후보의 거짓말 혹은 허언(虛言)으로 촉발된 [농약급식] 파문이, 서울교육감 선거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