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나팔수 노릇한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답하라!
  • 지식인의 정치적 책임 강조했던 원칙, 안철수 앞에서 무너져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광주시장 낙하산 측근 공천 등으로 곤욕을 치르던 안철수 새민련 대표가 결국 권노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성난 광주 민심을 DJ 가신(家臣) 권노갑의 힘으로 달래보겠다는 전략이다.
    권노갑 씨는 “당 후보가 성공해야 한다”며 안철수와 그의 측근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새정치를 부르짖던 안철수가,
    뇌물수수로 감옥까지 다녀온 3김 시대의 가신, 구태정치의 상징 권노갑에 의지하면서,
    그의 새정치 실체는 드러났다.
    그간 안철수를 찬양해오던 언론사들은 어느새, 좌우 가릴 것 없이 비판기사를 쏟아낸다.
    안철수의 새정치 사기극의 사실상 기획자들인 친노포털 다음과 네이버 역시,
    더 이상 안철수를 비호하지 않는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부터 시작된 안철수의 새정치 사기극은 막을 내린 셈이다.

    2011년부터 쏟아졌던 안철수 검증 칼럼, 강준만 의도적으로 외면

    지금껏 드러난 안철수의 실체는,
    일체의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절차 없이 창당·합당·공천을 반복하는 밀실정치,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면 여론의 평가와 관계없이 낙하산을 꽂아버리는 측근정치,
    대안을 내세우지 못하고 오직 정권만 공격하는 남탓정치,
    당의 동료는 물론 기자들의 질문조차 도망다니는 불통정치이다.

    만약 이런 인물이 세계경제 10강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어떤 참사가 벌어질까.
    놀랍게도 이런 안철수는 아무런 검증 절차도 없이,
    제1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대권을 잡기 일보직전까지 갔었다.
    바로 탐욕에 사로잡힌 어용 지식인들과 언론, 그리고 친노포털의 힘이었다.
    그 중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1인을 뽑으라면 당연히 전북대 신방과 강준만 교수이다.

    강준만 교수는 대선레이스가 시작될 시점인 2012년 7월 <안철수의 힘>이란 책을 내며 공개 지지에 나섰다. 지지 논리는 다음과 같다.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워 ‘증오의 시대를 끝낼 적임자’
    ▲시장주의자면서도 정의ㆍ공정ㆍ공생을 강조해와 ‘공정 국가를 실현할 적임자’
    ▲디지털 선구자이므로 ‘SNS 소통 혁명시대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할 적임자’.

    필자는 2012년 7월 21일 인터넷 미디어워치에
    <강준만과 안철수의 벼락치기 상생 더 큰 증오를 키울 것>이라는 칼럼을 게재하며 경고했다.
    강준만이 내세운 안철수 지지 논리는 단 하나도 검증된 바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강준만이 안철수의 장점으로 내세운 인터넷 경제나 SNS 소통과 같은 것은,
    필자가 강준만보다 더 전문가로서 안철수는 오히려 해악을 끼칠 인물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이미 안철수와 관련해서는,
    의사·교수·기업인 등등을 거치면서 툭하면 도중에 포기하는 그의 무책임한 직업관을 논객 정해윤씨가 사전에 경고한 바 있다.
    그의 불안한 안보관에 대해선 애국운동가 김성욱씨가,
    그가 저지른 각종 비리에 대해서는 황장수씨가,
    그와 포털의 유착관계에 대해선 필자가,
    사전에 비판 칼럼을 공개해놓았다.
    그러나 강준만은 이런 비판글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무작정 안철수 찬양에 나선 것이었다.
    지식인의 윤리와 책임을 강조해온 강준만으로서는 스스로의 원칙을 배신한 셈이다.

  • 왼쪽부터 김어준-진중권-강준만ⓒ뉴데일리
    ▲ 왼쪽부터 김어준-진중권-강준만ⓒ뉴데일리

    필자는 2012년 8월 1일 <강준만은 김어준의 안철수 지지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칼럼에서 지적한 바 있다. 상생의 적임자라는 안철수를 그간 증오심을 부추겨온 김어준-진중권 등이 지지하는 현상에 대한 지적이다.

    “안철수가 강준만의 기대대로 상생과 화합은커녕 좌우 양 진영, 또는 좌파 내부에서의 분열과 갈등의 핵이 될 것이라는 점은 지금 이 상황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준만이 끝까지 안철수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결국 또 다시 킹메이커라는 책임지지 않는 권력을 탐한다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다.”


    필자는 같은 해 9월 2일 <강준만은 안철수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혀라>라는 칼럼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상기시켰다.

    “안철수는 대한민국 지식인과 언론의 양심적 타락으로 인한 직무유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미 최소한 BW 주가 사기와 V3 북한 제공 거짓 의혹은 안철수 측의 해명에 수차례 거짓이 드러나 안철수 측이 더 이상 답변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대한 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쪽은 대학교수도 아니고 종합일간지와 방송사도 아닌,
    미래경영연구소의 황장수 소장과 주간 미래한국의 한정석 편집위원이다.
    당연히 안철수 측에서는 이들이 힘이 없다고 판단, 계속 이들의 질문을 피해다닌다.”

    안철수의 실체는 최근 그의 밀실 낙하산 공천으로 드러난 게 아니라,
    이미 2012년 대선 때부터 무수히 의혹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의혹들은,
    강준만은 물론 한국일보 전 논설위원 고종석 등 호남의 지식인, 한겨레-오마이뉴스 등 친노언론, 친노포털 등에 의해 국민들에게 은폐가 되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강준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안철수 지지단체 광주전남시민포럼은 대국민 사과

    강준만은 안철수의 나팔수 노릇하기 전까지만 해도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권을 만든 지식인과 언론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추궁했다.
    특히 그는 정치권력에 줄선 지식인들을 실명으로 비판하며 [지식인 위의 지식인] 위치에 올라섰다.
    그러면서 강준만 교수 본인부터 김대중-노무현 정권 탄생에 이데올로그 역할을 했고, 그들의 임기 내내 측근 실세들을 비판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런 강준만의 원칙이 이상하게 안철수에게는 전혀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안철수 찬양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강준만이라 해도,
    지금의 안철수의 모습에서 새정치의 가치를 역설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광주 지역의 안철수 지지단체였던 광주전남시민포럼에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지를 철회했다.

    이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강준만이라면 본인이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밀었을 때의 기대와 지금의 안철수 실체를 비교, 솔직히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분간 절필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껏 강준만이 비판해온 대로 대학교수들이 연구활동을 포기한 채 오직 권력과 감투만을 위해 누군지도 모르는 정치인 앞에 줄을 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