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이 춤추는 모습 통해 칼슘보조제 필요한 이유 역설
  • 아름다움은 뼛속에서부터 – By Energy BBDO 미국 
  • 광고는 늘씬한 여성이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여느 영상과 다른 것은 가시광선 대역이 아닌 엑스레이 대역으로 찍었다는 점. 화면에 보이는 것은 비록 뼈대뿐이지만, 하이힐과 긴 목걸이, 그리고 팔찌 등이 보이며 아무리 상상력이 빈곤한 사람이라도 기괴하다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아름다운 여성을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 
    하지만 엑스레이 영상이 일반 가시광선 대역의 영상으로 바뀌며 관객은 예상 밖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매혹적인 몸놀림으로 춤을 추던 사람들이 알고 보니 적게 봐줘도 쉰 살은 넘어 보이는 중년 또는 초로의 여성들이기 때문. 광고 제목이 재미있다. ‘아름다움은 뼛속 깊이(Beauty is Bone Deep’. 영어 속담인 ‘아름다움은 피부 깊이에 지나지 않는다(Beauty is Skin Deep)’의 말장난이다. 
    여성들은 대개 50세 전후에 폐경을 맞는다. 배란이 멈추며 더 이상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호르몬 체계가 급속히 바뀌면서 건강에도 여러 가지 적신호가 온다. 골다공증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이다. 신장에서 칼슘의 재흡수를 돕던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젠이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폐경기를 맞으면 여성으로 사는 삶도 끝났다. 인간이 수명에 비해 일찍 폐경을 맞는 이유를 집단생활을 하는 데서 찾는 과학자도 있다. 더 어리고 건강한 여성들이 다른 생산 활동을 할 수 있게 그들의 자손을 돌봐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한 마디로 집에서 손자들이나 보라는 얘기. 사실 손자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러나 인간세계는 불과 100년 전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바뀌었다. 사회도 바뀌었지만 개개인의 건강이나 위생 상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제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이런저런 질병을 속수무책으로 견디며 사회생활은 물론 미용이나 패션을 포기하고 사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세상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젊고 잘생긴 사람을 더 호의적으로 보는 것은 대개의 경우 젊음과 아름다움이 건강의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피부가 조금 쳐지고 흰머리가 조금 나기는 했어도, 엑스레이 영상 속 여성들에게는 보는 사람들의 성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뼈대가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뼈대는 바로 건강의 바탕이다. 
    지금은 폐경 이후 여성들도 여전히 활동을 해야 하는 시대다. 육체적 매력은 그들의 건강과 능력을 보증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 50이 넘어서도 여전히 매력 있는 여성으로 남으려면 일단 뼛속부터 아름다워야, 즉 뼛속부터 건강해야 한다는 것, 건강한 뼈대를 갖는 것은 탱탱한 피부를 갖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 그것이 바로 바이엘이 이 기괴하면서도 섹시한 광고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다. 
    이연수 기자 mermada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