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위주·가십성 보도, SNS 무분별한 퍼나르기KBS, 재난보도메뉴얼 준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아

  •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이 지난 13일 국가인권위원회 8층 배움터에서 ‘세월호 참사, 재난기 언론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적절한 언론보도에 대해 각계 전문가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언론이 흥미위주의 기사가 많았다는 점과 종편채널의 경우 재난과 무관한 정치인이나 평론가를 정보원으로 활용했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피해복구보다는 피해자 개인신상에 관한 것들이 가십화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세미나의 발제자인 황근 선문대 교수는 방송사별 보도프레임 비교표에 따라 각 언론사들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객관적 보도가 늘고 추측성 보도는 줄었지만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가십성보도 등 인간적 흥미 위주의 선정적 보도들이 여전히 많았다. 공영방송인 KBS의 경우 지난 2010년 방송규정법에 따라 ‘재난주관방송’으로 지정돼 재난보도메뉴얼이 있었지만 준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 황근 선문대학교 교수
     
    지성우 성균관대  교수도 황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사고수습, 위기극복의지를 고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은 정부의 무능한 공보활동을 비판했다. 한 위원은 “사건 초기 전원구조라는 허위발표가 해경이 아닌 경기도교육청과 학교였다는 점과 암초좌초설이 해경으로부터 먼저 제기되는 일로 불신이 초래한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다이빙벨을 맹신해 논리와 갈등을 키운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 위원은 “진영논리에 함몰되어 사실과 진실을 입맛대로 보도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SNS와 1인 미디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진언 배재대 교수는 1인 미디어가 철저히 개인에 의해 기획되고 구성됨을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댓글이 더 자극적이고 수위높은 콘텐츠들을 요구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언론의 무분별한 퍼나르기와 취재보다는 유명인 SNS에 의존하는 언론의 나태함을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