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제2의 나이스 사태 우려'… 뒤늦게 출마도 말 안돼불법 정치자금으로 감옥 갔다온 이재정, 어린이들 뭐 배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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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향신문 화면캡쳐
    좌파 성향의 대표적인 정치학자인 손호철 서강대 정치학 교수가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와 이재정 저 통일부장관에 대해 출마를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교수는 7일 <경향신문>에 쓴 편지 형식의 칼럼을 통해 "두 분의 출마가 우연인지, 서로 교감이 있었던 것인지, 친노진영의 거대한 프로젝트에 의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며 "어느 경우이든 출마는 잘못된 것이니 재고해달라"고 밝혔다.
    먼저 손 교수는 "두 분 다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인사’로 두 분의 출마는 정치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던 교육감 자리를 나쁜 의미에서 ‘정치화’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손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초대 교육부장관에 임명된 바 있는 윤 전 부총리에 대해 "제2의 나이스 사태가 우려된다"고 했다. "교육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에 전산화하는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학생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사회단체들의 촛불시위 등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 결과 전교조 위원장이 구속되고 저 역시 검찰에 불려가 긴 조사를 받아야 했다"고 씁쓸해했다.
    좌파진영이 서울시교육감 단일 후보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공동의장 출신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를 추대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 삼았다. "민교협 공동의장 후배가 예비후보로 당선된 마당에, 뒤늦게 출마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에 대해서는 "2002년 대선 때 재벌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노무현 진영에 전달한 것이 밝혀져 감옥을 다녀왔다"며 "만약 비리 전력의 선배님이 교육감이 된다면 경기도 어린이들은 새 교육감을 보면서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손 교수는 "이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민주진보진영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고 보수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나은 것 아니냐는 논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설사 그렇더라도 그것이 출마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바로 그 같은 논리가 민주진보진영의 도덕적 타락과 현재의 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