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 참사를 내세워 박근혜 정부 퇴진과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던 모습. [자료사진]
    ▲ 세월호 참사를 내세워 박근혜 정부 퇴진과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던 모습. [자료사진]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세력들은
    국내 언론 전체를 향해 “기자정신이 없다”며 비난한다.

    이들이 말하는 ‘기자 정신’이 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에서 말하는 기자정신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글이 나왔다.

    김정은 정권의 핵심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7일자 사설을 통해
    “선전선동을 잘 하는 게 기자”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일이 썼다고 주장하는 글,
    ‘우리 당 출판보도물은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에 이바지하는 위력한 사상적무기이다’의
    발표 40주년을 맞아
    ‘기자, 언론인들은 혁명적인 사상공세의 기수, 나팔수가 되자’라는
    사설을 1면에 실었다. 그 가운데 일부다.

    “사회주의를 기어이 말살하려는 제국주의 반동세력을
    드세찬 언론공세로 타승하는 것은
    김일성-김정일주의 출판 보도물의 중대한 사명이며 절박한 시대적 요구다.

    사상전선, 언론전선이 들끓는 것만큼
    대중의 정신력이 폭발하며 천만군민이 일떠선 것만큼 혁명이 전진한다.”


    노동신문은 1면부터 2~3면까지 북한의 기자들과 언론인들에게
    ‘사상투쟁’과 김정은을 위한 선전선동에 힘써야 한다고 ‘선동’했다.

    “모든 당 출판 보도물은
    온 사회에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힘 있게 뿜어주는 선도자, 나팔수가 돼야 한다.

    혁명전통교양, 신념교양에 이바지하는
    참신하고 실효성이 강한 글들을 꽝꽝 써내야 한다.

    당의 일관된 방침대로 정치사상전을 확고히 앞세우면서
    여기에 경제선전을 밀접히 결합해야한다.

    온 나라에 백두의 혁명정신, 최첨단 돌파의 불길이 세차게 나래치게 해
    새로운 ‘조선속도’를 창조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떠밀어야 한다.”

  • ▲ "남조선 언론이 내 밑에 있었으면, 그냥…." 마식령 스키장 건설 당시 현장을 찾은 김정은. [사진: 조선중앙방송 보도화면 캡쳐]
    ▲ "남조선 언론이 내 밑에 있었으면, 그냥…." 마식령 스키장 건설 당시 현장을 찾은 김정은. [사진: 조선중앙방송 보도화면 캡쳐]

    참고로 북한의 기자는
    한국처럼 자신이 원한다고 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사람 가운데 선발된 사람들을
    노동당원으로 가입시킨 뒤 ‘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선택’은 전혀 없다.

    선발된 사람들은 낮에는 강제노동을 하고 밤에는 사상교육을 받는다.
    이후 기자들은 출신성분, 성적 등에 따라 배치된다.

    쉽게 말해 북한 김씨 왕조 체제에서
    ‘언론의 자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