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국제사회압박'… 핵실험 대치 "장기화 될 듯"
  • 북한의 핵실험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세월호 변수와 국제사회 압박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핵실험은) 언제든 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세워 장기간 대외협상용 카드로 사용될 전망이다.

    북한은 현재까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초, 지난달 30일이 북한 도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북한은 그동안 '대북 메시지'와 '후속조치'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일각에서는 핵실험 준비를 마친 만큼 감행하겠다는 의도를 비춰왔다. 또 각종도발을 이용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미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할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관심은 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빠진 남한에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이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협상의 카드대신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아직까지 강행 하지 않은데에는 일단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미국의 대북 메시지와 6자회담 등 후속조치 등을 지켜보겠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속적으로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핵 실험장 남쪽 정문 구역에 완공된 실험용 터널 2곳 입구 근처에서 움직임이 계속 포착된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군 당국은 1일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고, 관련된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며 “시기는 북한의 정치적 결정이기 때문에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행하려는 핵심험은 정치적 의도 이외에도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를 달성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군의 판단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가시화 단계이지만 아직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토마스 뮤젤부르크 CTBTO 대변인은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관측소를 최근 새로 가동한 것을 포함해 전 세계 337개 관측 시설에서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해 국제사회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압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TBTO(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