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슬픔 악용하려는 시도에 피해자가족 가슴 피멍

  •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후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각종 유언비어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 침몰사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고 며칠 뒤 SNS 등 사이버공간 상에 한 게시물이 떠돌았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뒤 문재인 의원은 피해자 가족을 만나 위로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대학 총장들과 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사진이다.

    확인 결과 문제의 게시물은 지난 2월 17일 발생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당시 떠돌던 사진이었고 세월호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의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것들도 모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학생들의 사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마우나리조트 사고가 일어난 다음날인 지난 2월 18일 국무회의에서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들 드린다”며 “부상자 치료와 장례 보상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정부를 공격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9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할머니가 다가와 박대통령을 팔을 붙잡고 울면서 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도 이 할머니를 위로했다.

    이 같은 장면이 보도된 이후 인터넷에서는 박 대통령과 할머니의 만남이 연출일 것이라는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할머니가 손에 매니큐어를 발랐다”거나 “박 대통령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할머니가 따라다녔다”는 등 억측에 의한 해석을 내놓았다.

    네티즌들의 의혹에 노컷뉴스는 "청와대 관계자가 섭외를 인정했다"는 보도를 냈고 인터넷 뉴스 신문고와 국민일보 쿠키뉴스에서도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의혹을 부채질했다.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유경근씨도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할머니에 대해 어떤 분인지 수소문 해 봤는데 아는 분이 없다”며 “도대체 어느 분하고 한 건지 이것도 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면서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분향소에는 조문객과 유가족, 일반인들이 모두 섞여 있어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며 “연출해서 득 될것이 아무것도 없다. 연출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의혹의 당사자인 할머니 오 모(74)씨도 “나는 유가족이 아니라 안산 화랑유원지 근처에 사는 일반인“이라며 ”박 대통령과는 조문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와 당사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은 여전히 연출의 진위여부를 가지고 갑론을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시도에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의 가슴이 나날이 멍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