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진보, 후보단일화 물거품..독자후보 출마에 곤혹
  • ▲ 조희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같은 진보진영 윤덕홍 전 부총리의 출마를 비난한 트윗.ⓒ 트윗 화면 캡처
    ▲ 조희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같은 진보진영 윤덕홍 전 부총리의 출마를 비난한 트윗.ⓒ 트윗 화면 캡처



    윤덕홍 후보의 출마는 법적, 도적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

    후보자격도 의문이다.
    정당인은 자격이 없다.
    이미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이 완료됐다.

    매우 불충분한 ARS여론조사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 조희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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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덕홍 후보는 자기에게 유리하게 연출된 이른바 ‘후보별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을 발표했다.

    확인 결과 이 조사는 응답률 3%에 지나지 않는 매우 불충분한 ARS 여론조사였다.

    여론조사의 일반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여론조작 행위에 불과함을 인정하고 이를 중지해야 한다.

       - 조희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캠프 논평 중 일부 


    28일 서울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윤덕홍 참여정부 초대 교육부총리를 향해, 같은 진보진영의 조희연 예비후보가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출마선언 직후 윤 전 부총리가 6.4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일부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인용보도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초 문용린 현 교육감(보수) 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진보)간 양자구도가 예상됐던 서울교육감 선거는 다자 보수 대 다자 진보의 제로섬 게임 양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현재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한 문용린 현 교육감외에 고승덕 전 의원이 독자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일찌감치 조희연 교수로 정리된 모습을 보이던 진보진영 역시, 단일후보로 선출된 조희연 후보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제3의 후보가 출마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았다.

    결국 28일 윤 전 부총리가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는 물거품이 됐다.

    보수와 진보 모두 단일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서울교육감 선거 최대의 변수는 정책이나 이념이 아니라 단일화여부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진보진영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단일후보로 확정된 조희연 후보의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 침체로 인한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성향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표 분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조희연 후보측이 윤 전 부총리 출마에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진보진영이 안고 있는 위기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나아가 조희연 후보가 윤 전 부총리를 향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면서, [완주 의사]를 분명하게 밝혀, 둘 사이의 재단일화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진보진영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조희연 후보측의 반감은 29일 나온 공식 논평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희연 후보 캠프는 이날 논평을 통해 윤덕홍 전 부총리의 출마를 거칠게 비난했다.
    윤 전 부총리의 부도덕함을 정면에서 거론하는 등 불쾌감도 숨기지 않았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윤덕홍 후보의 출마는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
    시민교육감 후보로서 끝까지 완주할 것임을 천명한다.

    서울시 교육감으로 출마한 윤덕홍 후보의 부적절한 출마 선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윤덕홍 후보의 일탈 행동은 교육감 선거뿐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조희연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캠프 논평


    이어 조희연 후보측은, 윤 전 부총리의 민주당 탈당 시점을 문제 삼으면서 교육감 후보자격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윤덕홍 후보의 교육감 후보로서의 자격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윤덕홍 후보는 지난해 4월, 구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주장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조희연 후보측은 단일화 경선에 불참한 윤 전 부총리와의 재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민주 시민 진영에서는 예선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본선이나 결선에 오르는 법이 없다.


    윤덕홍 전 부총리가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지지율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결과에 대해서는 [여론조작]이란 표현까지 써 가면서,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윤덕홍 후보는 자기에게 유리하게 연출된 이른바 ‘후보별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을 발표했다.

    확인 결과 이 조사는 응답률 3%에 지나지 않는 매우 불충분한 ARS 여론조사였다.

    여론조사의 일반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여론조작 행위에 불과함을 인정하고 이를 중지해야 한다.
    

    조희연 교수가 윤 전 부총리의 재단일화 요청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둔 진보진영의 자중지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후보의 반응과는 별개로, 윤 전 부총리의 [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윤 전 부총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출마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원순쪽 사람들이 나를 많이 찾았다”[박원순 시장의 출마권유] 사실을 고백해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