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8일 아베 신조 日총리가 주일 한국대사관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헌화하는 모습. [사진: 민단-조선일보]
    ▲ 지난 28일 아베 신조 日총리가 주일 한국대사관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헌화하는 모습. [사진: 민단-조선일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계 각국의 추모와 애도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과거사 문제’를 놓고 씨름해왔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현지 대사관의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오후,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 차려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아 헌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희생돼 정말 가슴 아프다.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분향소에는 아베 총리 뿐만 아니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도 찾아와 헌화했다고 한다.

    아베 내각의 핵심인사들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줄줄이 찾아 애도를 표하자
    우리 정부의 눈길도 한결 누그러졌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와 내각 각료들의 분향소 참배에 감사를 표시했다.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4월 28일 주일대사관에 설치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하여
    조문하고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해온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주요 인사들의 조문은
    큰 어려움을 당한 희생자 및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일본 국민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외교부는 지난 27일 세계 각국 공관에
    세월호 분향소 설치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각국 한인회에서 자체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한 경우에는
    한인회와 협의해 기존 분향소를 유지하거나 공관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설치가 안 된 지역은 공관 내에 설치하도록 당부했다.

    재외공관 내 분향소는
    희생자들의 합동영결식이 거행되는 날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