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회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조금씩 진정될 기미를 보이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와 서방 진영 간의 대결구도로 변해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과 EU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美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美재무부가 러시아인 7명과 러시아 기업 17개를 추가 제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2명도 포함돼 있다.

    美재무부는 앞으로 제재 대상이 된
    개인에 대해서는 자산 동결, 美비자 발급 중단,
    기업은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美상무부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기업 중 13곳에 대해
    원산지가 미국인 상품을 수출, 재수출, 해외로 반출할 때 허가를 받도록 하기로 했다.

    EU도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8개국 대사 회의에서
    러시아인 15명을 자산동결, 여행금지 등의 제재 대상자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추가 제재 대상자에는 러시아 정치인, 사법부 관리, 크림 공화국 관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제재 대상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9일 EU 집행위원회 관보를 통해 공시한다.

    이번 추가 제재로 EU의 러시아와 크림 공화국 제재 대상자는 33명에서 48명으로 늘었다.

    미국과 EU의 對러시아 제재는 오랜 경고 끝에 나온 것이다.

    EU 정상들은 지난 3월 6일 러시아와 비자 면제 협상을 중단하고
    경제협력을 위한 대화도 유예한다고 밝혔고,
    17일에는 크림 반도 강제합병을 이유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21명에 대한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등을 결정했다.
    21일에는 러시아인 12명이 이 제재 대상이 포함됐다.
    26일에는 G7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신속히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EU의 對러시아 제재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무장 친러 세력들로 인해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자 취한 조치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과 EU의 제재 조치에 겁먹기 보다는 오히려 분노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인들에 대한 미국과 EU의 제재 조치 발표가 나오자 즉각
    “혐오스럽다. 고통스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