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11일째가 됐던 지난 26일,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의 파도는 높았다. 수색·구조 작업을 위해 잠수한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잠수사가 작업을 마치고 힘겹게 바지선에 올랐다. 동료들은 축 처져 몸을 못 가누는 잠수사를 의자에 앉혔다. 잠수사는 고통으로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이내 감압을 위해 감압챔버로 이동했다. 

수심 30m에서 30분간 잠수를 한 잠수사는 물 속 6m 지점에서 3분간 머물며 채내에 용해된 질소를 뱉어내야 한다. 이를 감압이라고 하는데 많은 인력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당국은 3분의 감압시간도 아끼기 위해 위급상황에서 사용하는 감압챔버를 사용한 감압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물 속과 물 밖의 기압이 다르기에 공기 중에 포함된 질소가 잠수시에는 몸에 용해된다. 감압챔버는 물 밖에서 물 속의 기압과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 산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해 몸 속에 질소를 채외로 빼내는 기계다. 

감압을 끝내고 나온 해양경찰청 잠수대원 김동수(41) 경장은 "선체 내 격실에 진입하면 팔목에 찬 손목시계가 보이지 않을 만큼 시정이 짧아 손이 눈을 대신했다"며 "게다가 선내 구조물들과 떠다니는 카펫, 이불 등을 헤치며 실종자를 찾는 것은 쉽지가 않은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김 경장은 "저도 고등학교 2학년인 자식이 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눈물밖에 나지 않았다"며 "현장에 투입된 후에는 내 자식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