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탄에 빠져 있는데 밥그릇 싸움이라니...
  • 지금이 어떤 때인데...

    금도(襟度)를 넘어선 한심스러운 작태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폭력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숙연한 마음으로 실종자들의 생존하기를 기원하며
    자중해야 함에도 오로지 밥그릇 싸움이다.

    열린우리당이 분열했을 당시 일었던
    [난닝구와 빽바지 싸움]의 재림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바닥을 드러낸 새정치,
    진흙탕 구태정치로 회귀,
    권력 나눠먹기식 야합의 한계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 ▲ 24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차려진 임시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화 기자
    ▲ 24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차려진 임시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화 기자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시당에서
    당직자와 당원들이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다.

    공천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원인이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강기정-임내현-장병완 의원 등이 광주시당 사무실로 들어서자 
    미리 대기해 있던 100여명이 갑자기 달려들었다.

    이들은 친노(親盧) 이용섭 예비후보 지지자와
    강운태 현 시장의 지지자들이었다.

    이후 복도를 막아선 100여명과
    사무실로 진입하려는 당직자들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임내현 의원의 옷이 찢어지기까지 했다.

    당시 경찰 200명이 출동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회의가 열렸지만,
    회의장 바깥에서 항의가 계속된 탓에
    광주시장 공천 룰에 대한 결정은 미뤄지고 말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애들이 죽던 말던 이 시간 광주는!”

    “새정치? 구정치를 그대로 답습하는 듯 하다.”

    “진흙탕 광주시당 공천, 새정치 맞는지...”

    “난닝구와 빽바지가 다시 등장했나?”
     

     

  • ▲ 광주 서구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광주 서구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에서 열린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지사 경선도 가관이다.

    앞서 광주지검은 이낙연-주승용 후보 측 관계자 8명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사무실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낙연 의원의 지역사무소 직원 4명은
    지난 1월2일부터 2월28일까지 지인을 동원,
    분산 입금하거나 상호 교차 납부하는 방식으로
    당원 2만6,117명의 당비 총 3,178만1,000원을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승용 의원 측 지역사무소 직원 4명 역시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1,310명의 당비 786만원을 대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낙연 의원 측과 주승용 의원 측이 당비를 대납해가면서까지
    권리당원을 확보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를 확인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지사 예비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
    ▲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지사 예비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

     

     

    세월호 참사의 주범이 악마의 선장과 탐욕의 선주라면,
    해사안전 관련 법안 처리를 가로막은 국회의원들이
    [참사를 부른 진범]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 같은 행태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케이스라는 날선 비판이
    이젠 중론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