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다이빙벨'을 이용하면 세월호 실종자 구조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던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종인 대표는 21일 12시 45분쯤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장인 진도군 팽목항에서 사고현장으로 바지선을 타고 출항했다. '다이빙벨'이라 불리는 장비를 싣고서다.

    이종인 대표는 지난 18일 JTBC '뉴스9'에 출연, 자신이 2000년 개발한 다이빙벨을 소개하며 "이 기술을 쓰면 선내 생존자 확인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이빙벨'은 '종'처럼 비슷한 형태로 사용돼 만들어진 이름이다. 모선과 산소파이프, 통신선 등으로 연결된 수중활동 시설이다.

    이종인 대표는 "이미 70m 수심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다"며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해난구조 전문가와 군 당국은 현재 세월호가 침몰한 현장에서는 이 다이빙 벨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현장이 구조대의 물안경과 산소마스크까지 벗겨질 정도로 유속이 빠르고, 시계(視界)가 0.2미터에 불과한 데다 세월호가 뒤집힌 채 가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이빙벨 관련 자료들을 보면, 유속이 심하게 빠른 곳에서는 다이빙 벨을 바다에 안착시켜 작업하기가 어렵다고 돼 있다.

    전직 군 잠수요원 출신 K씨(42)는 다이빙벨 장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이빙벨은 해저로 손쉽게 내려가기 위한 장비이지, 유속을 견디기 위한 장비가 아니다. 그 장비는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장비지 첨단 장비가 아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다이빙벨이 그런 것을 해소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잠수부가 연이어 계속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다이빙벨이 크게 필요치도 않다."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SBS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론적으로는 (유속에 상관없이 엘리베이터 형식으로 내려갈 수 있어 20시간 동안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그럴 수 있지만, 이쪽의 조류가 워낙 세고 탁도가 높기 때문에 부피가 큰 다이빙벨을 선체 내부에 넣지는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버에 의한 수색 구조 방법을 사용하면서 그 다이버들이 안전하게 오랜 시간 동안 수색 구조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할 때, 그런 것(다이빙 벨 등)들도 후차적으로 필요하지만 그걸 설치하기 위해서 우리가 수색 구조 활동을 놓칠 수가 없다"며 다이빙벨 설치에 드는 시간도 문제로 꼽았다.

    현재 당국은 세월호 수색을 위해 공기공급 호스를 연결한 표면공급식 잠수방식과 공기통 잠수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이종인씨는 앞서 천안함 폭침 음모론이 한창이던 2010년 10월 22일, 신학용 민주당 의원의 요구로 국회 국방위 천안함 폭침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30년 이상의 ‘해난구조 경험’을 인정받아서였다.

    하지만 그는 해난구조와는 거리가 먼 지식을 토대로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했다. 당시 대화내용 중 일부다.

    “제 (해난구조) 경험을 토대로 인양된 선체에서 발견된 시신으로 추측컨대,
    천안함은 절대 폭발로 침몰한 게 아니다.”


    이에 김옥이 한나라당 의원이
    “증인께서는 폭발물 분야에 종사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이종인 씨가 한 대답은 두고두고 세간에서 회자됐다.

    “중학교 때부터 그 쪽(폭발물 분야)에 전념한 적이 있다.”


    이어진 대화에서도 이종인 씨는
    자신이 직접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했을 때
    천안함은 좌초한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해안 갯벌에 쇳조각을 50일 동안 넣었다 꺼낸 뒤
    군 당국이 건져낸 어뢰추진체와 비교하니 부식 정도가 달랐다,
    쇳조각에 유성 매직으로 글씨를 쓴 뒤 열을 가하니까 글씨가 사라졌다는 게
    그가 제시한 ‘천안함 좌초설’의 근거였다.

    이종인 씨의 대답을 보다 못한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질문을 던졌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 군함이 어뢰에 피격된 사례를 본 적이 있는가?
    이종인: 없다.
    신학용: 폭발로 절단된 배에서 시체를 건져본 경험이 있는가?
    이종인: 없다.
    신학용: 폭발이 없더라도 강판이 두꺼운 배가 꺾어지는 것을 본 경험이 있는가?
    이종인: 故정주영 회장이 둑을 막은 아산만에서 봤다. 25년 전인가, 그 이전인 것 같다.


    이종인 씨의 이야기는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으로 막을 내렸다.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 천안함 규모의 배로 폭발실험을 해봤느냐?
    이종인: (앞으로) 할 예정이다.
    정미경: 그럼 어디서 천안함 규모의 배를 구할 거냐?
    이종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