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좌초'주장 이종인, "내 다이빙벨이면 가능"...전문가, 군 당국 유속 빨라 불가
  • ▲ 지난 18일 종편 JTBC에 출연해 손석희 사장에게 이야기를 하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8일 종편 JTBC에 출연해 손석희 사장에게 이야기를 하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사진: JTBC 보도화면 캡쳐]

    2010년 10월 22일 국회 천안함 국정감사에 나와
    "나는 NLL을 마음대로 넘나든다"는 등 엉뚱한 소리를 했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이번에는 한 종편과의 인터뷰에서
    '다이빙 벨(Diving Bell)'을 언급하며 정부의 구조작업에 딴지를 걸었다.

    지난 18일 이종인 대표는
    종편 JTBC '뉴스 9'에 출연해 손석희 사장(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2000년도에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사장이
    “지금이라도 다이빙벨을 투입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그가 대답한 '투입불가 이유'다.

    전문가라고 무조건 시켜달라고 할 수 없다.
    구조 작업 체계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그런 체계에 민간인이 끼어들어 지휘할 수 없다.


    해난사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JTBC의 보도를 보고선
    "정부가 늑장대처하더니 인명구조도 게을리 하는 게 아니냐"며
    구조작업 중인 군 특수부대(SSU, UDT/SEAL, 특전사), 해양경찰 등을 비난하고 있다.

    이종인 대표의 주장이 사실일까?
    그가 말하는 '다이빙 벨'은 뭔가 특별한 기술을 가진 장비일까?

  • ▲ 1930년대 한 발명가가 만든 다이빙 벨의 모습. 200미터 이상 잠수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다이빙 벨이 처음 문서에 등장한 것은 솔로몬 왕의 심해 여행에서다. 수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유속이 거의 없는 심해탐사에는 적합하나 유속이 빠른 곳에서는 모선과의 연결선이 끊어질 우려가 있어 위험하다. [사진: 외신 보도 캡쳐]
    ▲ 1930년대 한 발명가가 만든 다이빙 벨의 모습. 200미터 이상 잠수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다이빙 벨이 처음 문서에 등장한 것은 솔로몬 왕의 심해 여행에서다. 수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유속이 거의 없는 심해탐사에는 적합하나 유속이 빠른 곳에서는 모선과의 연결선이 끊어질 우려가 있어 위험하다. [사진: 외신 보도 캡쳐]

    다이빙 벨은 모선과 산소파이프, 통신선 등으로 연결된
    종 모양의 수중활동 시설이다. 주로 해난구조 작업이나 연구에 사용한다.

    해난구조 전문가와 군 당국은
    현재 세월호가 침몰한 현장에서는 이 다이빙 벨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세월호 침몰 현장이
    구조대의 물안경과 산소마스크까지 벗겨질 정도로 유속이 빠르고,
    시계(視界)가 0.2미터에 불과한 데다
    세월호가 뒤집힌 채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다이빙 벨을 투입해 구조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실제 다이빙벨 관련 자료들을 보면, 유속이 심하게 빠른 곳에서는
    다이빙 벨을 바다에 안착시켜 작업하기가 어렵다고 돼 있다.

    한편 현장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은
    지난 18일 '자칭 민간잠수사'라는 홍가혜 씨와 인터뷰를 한 MBN,
    이종인 대표의 주장을 그대로 내보낸 JTBC의 보도를 언급하며,
    "현장에서 구조대들이 생사를 걸고 구조작업 중인데도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마치 아무런 구조작업도 없는 것처럼 보도해
    국민들이 더 분노하는 것 같다"며 혀를 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