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월 27일 북한 김정은 정권은 유인납치한 선교사 김정욱 씨를 내세워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YTN 보도화면 캡쳐]
    ▲ 지난 2월 27일 북한 김정은 정권은 유인납치한 선교사 김정욱 씨를 내세워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YTN 보도화면 캡쳐]

    무인기를 “제2의 천안함 날조”라 주장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을 갖은 욕설로 매도하던
    김정은 정권이 이번에는 납치당한 선교사 김정욱 씨를 내세워 대남비방을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대남 인터넷 공작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5일
    선교사 김정욱 씨가
    “나는 국정원의 지원을 받고 활동했다”고 말하는 내용의 인터뷰 영상을 내보냈다.

    김정욱 씨는 평양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이 선교사들을 협조자로 이용하고,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흡수,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주장 중 일부다.

    “국정원에서 저와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고 황당한 행태다.

    국정원이 선교사들을 협조자로 이용하고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흡수 이용하고 있다.”


    김 씨는
    북한 정권이 2013년 10월 자신을 체포한 뒤
    4개월 넘게 우리 정부의 신원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북한 당국이 국정원 첩자를 색출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저로부터 (북한 내) 지하교회 교육을 받은
    북쪽 사람 33명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있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편 김 씨는 국내에 있는 가족들에게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 북쪽의 해당 기관에서 조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재판 기소 단계에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한 김 씨는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던 선교사였다.

    김정은 정권은
    2013년 10월
    “몰래 입국해 평양에서 활동하던 남조선 국가정보원 첩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2월 27일 김 씨를 내세워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씨가 국정원의 돈을 받고 첩자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김 씨가 탈북자를 지원하는 선교사일 뿐 자신들과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뉴포커스> 등 북한전문매체에 따르면
    김 씨는 북한 보위부 요원에게 유인․납치돼 갖은 고문을 받다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까지 입었다고 한다.

    김 씨는 중국 단둥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하다
    북한 관영기업 만경대 주식회사 관계자로부터
    “북한에 가서 지하교회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을 듣고 평양에 갔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김 씨는 결국 평양으로 들어갔고,
    곧 북한 보위부에 체포돼 갖은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막을 아는 북한인권단체와 탈북자들은
    김 씨의 인터뷰 영상을 본 뒤
    “정상적인 국가라면 할 수 없는 납치극까지 벌이며 대남비방을 하는 김정은”이라며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