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커녕 열차도 엉망...에너지 재앙이 무정부상태 초래한다!
  • 편집자 註:

    남-북한은 이제 체제만 다른 게 아니다.
    자연환경조차 달라졌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김가 3대]는,
    레닌-스탈린-히틀러-모택동-일본 군국천황을 짬뽕시켜
    인류 최악-최후의 야만적 [金家-天皇-전체주의]

    이 땅 위에 빚어 놓았다.

    이들 [김가 3대]의 이런 반죽이 낳은 결과는 무엇인가?

    한민족이 이 땅에서 삶을 영위한 이래,
    남북의 거의 모든 산림이 파괴된 건 바로 6.25 때문이었디.
    북의 6.25 남침이 초래한 [한반도 최초의 사막화]인 것이다.

    그러나,
    [南의 사막화] 박정희의 강력한 산림정책으로
    성공적으로 억제됐다.

    [南의 산림복원]은,
    UN과 전세계 학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기적]이다.

    그러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책임져야 할
    [北의 사막화]는,
    이 땅에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다.

    [김가 3대]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금수강산을 황폐화 시켜
    수백만 백성을 굶겨 죽였다.
    선조들이 물려준 숲과 나무조차 지키지 않았다.
    한반도 북반부를 흙먼지 펄펄 날리는 사막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나무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굶어죽어 나가니
    동물이라고 견딜 수 있겠는가...

    사람이 탈븍하니...
    새들도 탈북한다.

    사람과 새들의 이런 엑소더스(대탈출)는,
    [한반도 전체의 대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고민하고 있을까?

    뉴데일리는,
    산림 보전 전문가인 김성일 서울대 교수로부터
    [北의 사막화]의 실상과 그 대책에 대해 듣는 기획특집을 연재한다.

    **********************************************************



    [김성일 서울대 교수 특별연재-2]

    에너지 재앙,

    북한을 무정부상태로 만들고 있다

    지인 중에 북한을 자주 들락거리는 외국인이 있다.
    그는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
    우리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북한 땅을
    어디든 자기 마음대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나에게 어처구니없는 모험담 하나를 들려주었다.

  • ▲ 평양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한 북한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모습. 김일성 정권 때부터 시작된 자연훼손 정책은 한 세대 뒤 북한 주민들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 평양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한 북한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모습. 김일성 정권 때부터 시작된 자연훼손 정책은 한 세대 뒤 북한 주민들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당시 그는 청진을 가기 위해 평양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고 한다.
    북한 지도부의 특별대우를 받는 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어디든 자동차로 수행을 해줄 것을 알면서도
    그는 북한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서 기차를 선택했다.

    그렇게 평양역에서 기차를 탔는데 청진역 도착예정시간이 없었다.
    여기 저기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정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평양에서 청진까지의 거리는 600킬로.
    서울에서 부산가는 거리보다 약 100킬로 정도 더 멀다.
    급행열차이니 아침에 출발하면 늦어도 저녁까지는 도착하는 게 상식인데,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그런데 기차가 출발을 하고 나서야 그 의문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명색이 급행열차인데 속도는 시속 30킬로 남짓.
    달리는 것인지 미끄러지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이 속도로 달리면 청진까지 가는데 20시간이 넘게 걸릴 게 뻔하고
    그랬다간 자칫 출국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되어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너무 빨리 달리면
    철도가 오래되어 탈선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얼버무리더라는 것이다.

    안정된 전기를 공급할 수 없으니 속도를 낼 수 없는 것이라 짐작하고 창밖 풍경을 보고 있는데,
    기차가 평양을 벗어났다 싶은 순간,
    기차가 어느 역에 멈춰서더니 가질 않았다.
    무슨 일인가 하여 내다보니 그가 탄 객차는 서 있는데,
    열차 앞에 붙어있던 기관차가 어디론가 가고 있더라는 것이다. 

    사연을 알고 보니 도의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그 도를 장악한 군부 사령관들이 기관차를 빼앗아가서,
    자기 관내에서 급히 이동해야 할 화물을 나르고는 다시 돌려준다는 것이었다.
    심각한 에너지난으로 인해 자체에서는 이동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양으로부터 온 기차를 탈취해서 자기 지방정부의 급한 물자를 유통시키는 것이다.

    나의 지인은 그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북한의 심각한 에너지난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교통 체계마저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 만큼,
    [재앙 수준]의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제서야,
    왜 그가 탄 급행열차의 도착예정시간이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
    각 도에 진입할 때마다,
    기관차는 그 도를 장악하는 사령관의 소유로 변했다.
    그나마 기관차를 실컷 쓰고 돌려주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결국 그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기차는 결국 출발한 지 하루 반 만에 청진에 도착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더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졌다.
    가는 데 하루 반이 걸렸으니 결국 다시 기차 안에서 밤을 지내야 하는 지경이 되었고,
    출국 비행기 스케줄에 문제가 생겼다.
    속수무책으로 기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났다.
    그의 지인인 고위 간부가 사람을 시켜 그를 데려오게 한 것이다.

    그런데 전날 저녁 5시에 출발한 그들은 밤새 꼬박 달려 청진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역과 역 사이에 전화선이 끊긴 곳이 많아
    그가 탄 기 차가 어느 역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역에 내려서 기차가 있는 지 없는 지 확인하면서 오느라고
    새벽에야 도착했다는 것이다.

    국가 교통의 핫라인인 철도역 사이에 긴급 전화 연락도 불가능한 상황.
    그것이 2010년 봄,
    극한점에 이른 북한의 에너지 위기의 현실이었다.

    그는,
    북한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는 지금 단순히 당 지도부와 군부만 갈라놓은 것이 아니라
    북한 전체를 무정부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을 비롯한 중앙 당 지도부가 있는 평양을 제외한 전 지역은
    군이 장악하고 있다.
    당연히 그 지역을 지배하는 건 당이 아닌 군이다.

    식량과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는 정부는,
    이미 군과 주민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북한 주민의 생존을 건 월동준비는?

    [땔감줍기]!

    그런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김경술-신정수 연구원은
    탈북자들을 상대로 당시 북한의 에너지 위기 실상을 조사했다.

  • ▲ 평양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한 북한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모습. 김일성 정권 때부터 시작된 자연훼손 정책은 한 세대 뒤 북한 주민들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이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6%로,
    세계 평균 83%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격차를 보였고,
    저소득국가 평균인 32%보다도 낮았다.
    북한의 전기 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석유-천연가스 같은 연료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세계 평균이 59%인데 반해 북한은 겨우 9%에 불과했다.
    즉 북한 인구의 91%(2,220만 명)가,
    나무와 석탄, 동물 배설물을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으로 보면,
    평양 일대를 제외하고는 연료배급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을 제외하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며
    그나마 전기가 공급되는 곳도 하루 2시간 남짓 전기를 쓴다.
    모든 지방에서 시장을 통해 에너지를 구입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자체 조달도 40% 선을 상회하고 있다.

    석탄의 공급도 제한적이며 동물 배설물을 퇴비로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북한의 대다수 가정에선
    산에 널린 나무를 베어다가 난방과 취사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 결과 석탄 배급이 중단된 지 대략 18~20년 정도가 지난 최근에는
    주민 거주지 인근에 땔감을 구할 수 있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한다.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가장 중요한 월동준비는 땔감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나마도 충분히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전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 ▲ 중앙아시아의 대초원(스텝)처럼 보이는 모습은 북한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 중앙아시아의 대초원(스텝)처럼 보이는 모습은 북한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그래도 땔감을 구하러 나서는 사람들은 소득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조차 없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난방을 포기한 채 추위를 견디다 동사(凍死)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실정은 국제적 조사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북한이 전기공급상태가 가장 취약한 20개국에 포함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주민들은 인도-방글라데시-나이지리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13번째로 전기 사용율이 낮다.
    북한 인구 가운데 1,800만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최근 북한의 에너지 재앙의 악순환이
    아프리카 등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뜨거운 사막을 헤매며
    온 가족이 취사용 연료를 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헤매는 광경이
    지금 북한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북한에서의 본격적인 산림 훼손은,
    1980년대 중반 러시아가 북한에 약속했던 원전건설 약속을 번복하면서 시작됐다.
    1990년대 초 경제위기에 몰린 러시아가 붕괴하자
    매년 공급해주던 100만 톤 규모의 석유 원조마저 끊겨
    북한은 교통과 산업동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다급해진 김일성은,
    북한 국토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를 베어내
    밭으로 개간하는 [다락밭 조성사업]을 벌였다.

    [산비탈을 다락밭으로 만드는 것은 알곡 증산을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라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
    매년 10만~20만 헥타르의 다락밭이 생겼다.
    매년 같은 넓이의 산림을 없앴다는 말이다.

  • ▲ 김일성 정권 때부터 만든 다락밭. 북한 정권은 이런 밭을 만들겠다고 모든 산림을 훼손했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 김일성 정권 때부터 만든 다락밭. 북한 정권은 이런 밭을 만들겠다고 모든 산림을 훼손했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그런데 다락밭을 만들 때 물매나 경사면의 안정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 토양침식이 심각했다.
    곡식을 추수한 한 뒤 버려진 밭의 흙은 비가 조금만 와도 쓸려 내려갔다.
    산 아래로 밀려 내려온 토사는
    하천에 고스란히 가라앉아 장마철마다 하천이 범람했다.

    그렇게 흉작과 가뭄에 시달리는 사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몇 번의 폭우가 덮치자
    이를 막아줄 산림을 잃은 북한 땅은 단 몇 년 만에 초토화됐다.
    산림을 훼손한 댓가는,
    그렇게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의 악순환으로 되돌아왔다.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지진-전염병-홍수-태풍 등 총 28회의 자연재해가 북한을 덮쳤다.
    19번에 이르는 홍수는,
    북한의 거의 모든 경작지를 황무지로 만들었다.
    1997년 왕가뭄과 해일이 지나간 뒤,
    북한의 비상식량 저장량은 평상시의 10~20% 이하로 떨어졌다.

  • ▲ 북한에서는 여름 장마철만 되면 홍수가 난다. 산림이 거의 대부분 훼손되어서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 북한에서는 여름 장마철만 되면 홍수가 난다. 산림이 거의 대부분 훼손되어서다.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탈북자는, 

    [기아 난민] 아닌 [환경 난민]!

    북한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성격이 정치적 망명에서 경제 난민으로 성격이 변한 계기를
    1987년 김만철 일가의 귀순으로 본다.

    탈북자는 한국전쟁 이후 매년 10명 내외였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그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북한의 에너지난과 그로 인한 식량난이 심각해진 시기와 정확하게 맞물린다.

    이후 탈북자는 매년 급증해 2000년부터는 매년 3,000명을 넘어섰고,
    중국 등 제3국에도 약 10만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 수도 2007년 1만 명을 넘더니,
    2013년 말에는 3만 명에 육박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탈북자를 불법 월경자로 규정,
    체포하면 북한으로 송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필사적으로 주중 한국 대사관이나 외국 대사관의 담을 넘으려 할 때,
    이를 가로막는 중국 공안을 볼 때마다
    우리는 그들을 비인간적이라며 비난하곤 한다.

  • ▲ 홍수가 난 가운데 돼지를 구하려는 북한 주민.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 홍수가 난 가운데 돼지를 구하려는 북한 주민.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그러나 중국정부가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지금,
    북한 정권 붕괴 후 북한 주민의 [엑소더스](대규모 이탈)를 우려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식량-산림 재앙이 이대로 계속 악화되면,
    1990년대 [고난의 행군]보다 더 심각한,
    제2의 [고난의 행군] 사태가 벌어질 확률이 높다.
    그 때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대거 넘어온다면,
    이전의 사례에 따라 그들 모두를 [난민]으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것은 정작 중국이 아닌 우리다.
    에너지난과 산림훼손으로 인한 거대한 환경재앙 때문에
    무정부 상태로 향해가는 북한이 무너진다면,
    휴전선을 넘어 남쪽으로 밀려 내려올 엄청난 북한 주민을
    우리는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황폐화된 북한 산림은,
    대대로 살아온 고향 땅으로부터 북한 주민들을 사정없이 내몰고 있다.

    우리는 아직 그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그 사실 때문에 당황해하기 전에
    그들이 고향 땅에서 다시 밭을 일구고 곡식을 심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먼저 아닐까.  <계속>


  • ▲ 홍수가 난 가운데 돼지를 구하려는 북한 주민. [사진: 김성일 교수 제공]

    김성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산림과학부 정교수.
    서울대 임학과-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산림환경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UN총회 산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본부이사(2009~2012)로 당선되어,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IUCN 총회 제주도 유치-개최에 앞장섰다.
    세계보호지역위원회(WCPA) 아시아의장(2008~2012)도 역임. 
    환경 관련 국제기구와 NGO에 폭넓은 네트워킹을 갖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국제환경문제 전문가다.
    탄소배출권 문제와 지구 산림 보전 등 지구환경생태 보전문제 및
    북한 사막화 방지와 산림복원에 지속적 관심과 열정적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그린 솔루션》《Ecotourism in ASEN countries 》《North Korea Reforestation: International regimes and domestic opportunities》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