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불 붙인 ‘컴백 열풍’, 문주란·이선희 등이 바톤 터치

  •                전설의 가수들, 잇달아 신곡 발표..활동 재개

    가요계의 거장들이 잇달아 신보를 발매하며 까마득한 후배 가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가왕’들의 컴백을 부추긴 인물은 지난해 19집 앨범 ‘헬로’로 사회 전역을 뒤흔든 조용필이었다. 조용필의 파격 행보가 성공을 거두자 소위 전설의 뒤안길에 있던 거물급 뮤지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숙의 노래’로 유명한 문주란이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을 가진데 이어 ‘젊은 전설’ 이선희도 5년 만에 신보를 발매하며 팬들 곁으로 다가섰다.

                    원조 섹시디바 김추자, 새 음반 발매..“효리야 긴장해!”

  • ▲ 국내 가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장들이 잇달아 컴백 공연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 국내 가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장들이 잇달아 컴백 공연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 원조 섹시디바 김추자, 33년 만에 컴백

    ‘섹시디바’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가수 김추자도 33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이 달 새 음반을 발매하는 김추자는 오는 5월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늦기 전에’란 타이틀로 컴백 공연까지 갖는다. 

    69년도에 데뷔한 김추자는 신중현 사단의 대표 가수로, ‘늦기 전에’, ‘커피 한잔’,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님은 먼 곳에’ 등의 히트곡을 내며 오랫 동안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온 수퍼스타다.

    독특한 춤사위와 목소리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 잡았던 김추자는 결혼 이후 장기간 칩거 생활을 해왔다.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2000년 미국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지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지만 국내에서 리사이틀을 갖거나 따로 신보를 내지는 않았다. 

    이번에 발매할 새 음반에는 과거에 발표한 적이 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곡을 재편곡해 수록할 예정. 특히 김추자를 직접 발탁해 톱스타로 키워낸 신중현이 만든 ‘미발표 신곡’도 일부 담길 계획이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컴백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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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계의 전설, 이미자 리사이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도 컴백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자는 다음 달부터 데뷔 55년 기념 전국 투어를 떠날 예정. 

    1958년 HLKZ라는 TV 콩쿨 프로그램 ‘예능 로터리’에서 1위를 차지, 이듬해 19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미자는 1964년 ‘동백 아가씨’를 기점으로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쏟아내며 50여 년 간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 해 온 톱스타다. 족적만 놓고 보면 가히 ‘가요계의 전설’로 불릴만한 인물.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미자가 지금껏 발매한 앨범은 500여 장에 이르며 공식 발표한 곡들만 2천100곡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미자 자신도 “현재까지 몇 천곡을 불렀는지 헤아릴 길이 없다”고 밝혔을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올해로 데뷔 55주년을 맞은 이미자는 ‘2014 이미자 노래인생 55년 기념 대공연’이란 제목으로 전국투어를 준비 중이다. 10일 서울을 시작으로 목포, 경주, 전주, 춘천, 청주, 고양, 인천, 대구, 부산, 성남, 대전, 천안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그간의 히트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영남 “쭉~ 서울 살았어요” 이게 신곡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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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남, 생일날 신곡 발표 눈길

    칠순을 맞은 조영남도 신곡을 발표한다. 그는 자신의 생일 날(9일) 26년 만에 쓴 자작곡을 선보이는 재치를 발휘했다.

    그간 미술과 음악을 넘나들며 천재성을 발휘해온 조영남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곡은 2곡. ‘대자보’와 ‘쭉~서울’이란, 이색적인 제목의 노래들이다.

    ‘대자보’는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졌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 열풍’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쭉~서울’은 조영남 자신이 쭉 고향인 서울에서 살아왔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미 8군 무대와, 쎄시봉을 거쳐 국민가수로 성장한 조영남은 이후 화가, DJ, 작가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최고의 팔방미인형 연예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얼마 전 방송된 ‘KBS 열린음악회 - 조영남 특집’을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한 조영남은 5월 8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을 순회하는 리사이틀을 펼칠 예정이다. 5월 9일에는 서울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어버이날 기념 디너쇼도 연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조영남 & 프렌즈-아버지의 노래’. 국민과 호흡해 온 지난 40여년을 반추하며 ‘못 다 부른’ 우리시대 모든 아버지의 노래를 부르고자 하는 게 이번 공연의 컨셉트다.

    조영남의 신곡 발표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는 탤런트 김성민, 테너 양인준, 뮤지컬배우 박동하 등이 함께 할 계획.


                         남진 “과거 영예 보다..앞으로 10년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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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 “앞으로 십년이 내 황금기”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남진도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27일 신곡 ‘파트너’를 발표한 남진은 8일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념 앨범의 컨셉트를 손수 설명하며 자신의 컴백을 알리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진은 오는 10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힌 상태. 

    그는 지난 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10년이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열정을 내보였다.

    남진은 “자신의 노래 인생을 돌이켜보니 노래 없는 삶이란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미 최정상의 인기를 누려왔음에도 불구, 앞으로의 10년을 더 큰 발전의 도약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남진은 “50주년 기념 공연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을 하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많이 의논을 해서 반세기 세월을 아주 아름답고 뜻있게 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되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사진 = 연합뉴스 / 뉴데일리 DB / PMG / ESP엔터테인먼트]